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물류 산업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구간인 '라스트마일(Last-mile)'. 그간 사람의 감과 수작업에 의존해왔던 이 영역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4월2일, AI 기반 물류 플랫폼 기업 ㈜디버(대표 장승래)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DIPS)’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국내 물류 테크(Logitech) 수준이 이미 글로벌 표준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초격차 프로젝트가 디버를 선택한 이유…‘AI 운영의 자동화’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10대 핵심 분야 유망 기업에 사업화 및 기술 고도화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대표적인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디버가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선정된 핵심 배경은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선 ‘운영의 지능화’에 있다.
디버는 기존 퀵서비스와 당일 배송 시장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AI로 해결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AI 상담원이다. 고객은 복잡한 앱 입력 없이도 전화 한 통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AI는 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접수한다. 이렇게 접수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기반의 배차 시스템과 즉시 연동되어 최적의 경로와 파트너를 찾아낸다. 배송의 전 과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되는 ‘무인 운영 관제’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 빌딩 내부 물류의 혁명, ‘디포스트’와 로봇 배송의 만남
디버의 또 다른 축인 디지털 메일룸 서비스 ‘디포스트(DPOST)’는 오피스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업이나 대형 빌딩의 우편물 수발 업무는 그간 수작업 중심의 사각지대였다. 디버는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로봇 배송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빌딩 내 물류 흐름을 AI가 분석하고 로봇이 층간 배송을 수행하는 시스템은 스마트빌딩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현재 전국 130여 개 거점을 확보한 디포스트는 1만6,000여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건물 내 물류 자동화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8만 명에 달하는 배송 파트너 네트워크와 14건의 핵심 특허는 후발 주자들이 넘기 힘든 디버만의 '기술적 해자'가 되었다.
■ 글로벌 시장 정조준…“K-물류 플랫폼의 세계화”
이번 초격차 프로젝트 선정은 디버에게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장승래 대표는 “이번 선정은 디버가 단순한 디지털 전환 기업이 아닌 AI 기반 운영 혁신 기업임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버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운영 모델을 패키지화하여 글로벌 시장에 이식할 계획이다. 물류 비효율은 전 세계 공통의 과제인 만큼, LLM 기반 주문 접수와 자율 주행 로봇 연동 시스템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디버의 철학은 명확하다.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류와 오피스 운영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비효율을 기술로 제거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디버의 행보는 물류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AI 기술이 실질적인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다.
초격차 프로젝트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디버가 글로벌 물류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