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단순히 질문에 답을 내놓던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업무 단계를 설계·실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차세대 격전지로 점찍은 가운데, 국내 통신 공룡 SK텔레콤(SKT)이 전 구성원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는 ‘1인 1 AI 에이전트’ 전략을 선언하며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에 나섰다.
3월30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 현재 AI 트렌드는 ‘대화’에서 ‘실행’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기존 AI가 프롬프트(명령어)에 수동적으로 반응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도구를 선택하고 결과물까지 점검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를 구축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리딩 기업들이 앞다퉈 웹 탐색 및 컴퓨터 직접 제어 기능을 선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실행력’에 있다.
SKT는 이러한 흐름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전사적인 AX(AI 전환)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 직원이 코딩 없이도 업무용 AI를 만들 수 있는 사내 인프라 구축이다. SKT는 범용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 특화 플랫폼 ‘폴라리스’, 기술 영역 지원 도구인 ‘플레이그라운드’ 등 맞춤형 AI 생성 플랫폼 3종을 통해 AX 플라이휠을 돌리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된 사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AI 프런티어’를 통해 이미 200개 이상의 업무 최적화 솔루션이 현장에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보안 코딩 검증 자동화’ 에이전트의 경우, 수동 검수 과정을 대체해 연간 3000시간 이상의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등 약 30%의 효율 개선을 이뤄냈다.
단순한 도구 도입을 넘어 시스템적 뒷받침도 강화했다. SKT는 ‘AXMS(AX 관리 시스템)’를 가동해 개별 구성원의 AI 혁신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전사적 지식 자산으로 축적하고 있다. 한 부서의 성공 사례가 곧장 전사의 표준 역량으로 전이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X 혁신은 화려한 기술 그 자체보다 현장 실무자들이 느끼는 작은 불편을 개선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현장 중심의 변화를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제 기업 경쟁력은 개발자 수 확보보다 얼마나 많은 실무자가 AI를 도구로 부려 혁신을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SKT의 ‘풀스택 AI’ 역량이 기업 문화와 결합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