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중동 사태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선을 위협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시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 목표치(2%)를 수성하기 위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유가 110달러·환율 1,500원…‘더블 악재’에 갇힌 물가
현재 국제유가는 WTI(West Texas Intermediate)와 브렌트유 등 유종을 가리지 않고 배럴당 11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연장되는 등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결과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며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이미 2.2%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9% 폭등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4월부터 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면 물가 기여도가 1.0%p까지 높아져 헤드라인 물가가 3%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일시적 충격 아니다"…7월 금리 인상설 힘 실려
과거 공급 측면의 물가 충격에 대해 한은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당장 종료되더라도 유가가 하락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높은 물가가 고착화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4월6일 "4~5월 물가 상승률이 최대 2.8%까지 오를 수 있으며, 반년 사이 지속될 고물가는 통화정책으로 제어하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금통위가 인상을 위한 '빌드업'의 첫 단계가 될 것이며, 실제 인행 단행 시점은 7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매파적 금통위 불가피…추경도 물가 자극 변수
정부가 추진 중인 26조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역시 한은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추경이 소비를 개선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최제민 연구원은 "원유 수급 차질이 물가뿐만 아니라 생산활동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편향 강화를 전망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 역시 5월 한은의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기대 인플레이션 악화 여부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상 사이클 장기화될까?…경기 위축이 '브레이크'
다만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단행되며 긴 긴축 사이클로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고 있어, 무리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은 내부적으로도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2분기 중 나타날 물가의 정점 확인 여부와 환율의 안정화 정도가 7월 금리 인상의 최종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