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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 (월)

[초점] 홍라희, 1천억 담보 교체…'이재용 증여' 완료

삼성물산 대출 갚고 삼성전자로 교체, 이 회장 지분 21% 확보
아들 증여 위해 1천억 상환, 삼성물산 주주 명단서 빠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그룹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개편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치밀한 금융 퍼즐'을 완성했다. 1월12일 공시를 통해 확인된 홍 명예관장의 행보는 단순한 대출이 아닌, 아들을 향한 주식 증여를 완결 짓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 '대출 갈아타기'의 정석…삼성물산 비우고 삼성전자 채웠다

 

금융권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 1월2일 BNK투자증권과 삼성전자 보통주 186만 7,000주를 담보로 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이자율 4.10%, 담보유지비율 140% 조건으로 진행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금융사와 계약 조건이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해 10월 같은 금융사인 BNK투자증권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90만 주를 담보로 1000억 원을 빌린 바 있다. 당시 계약 조건 역시 이자율 4.10%로 이번 신규 대출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활용해 새로운 1000억 원을 조달한 뒤, 이 자금으로 기존에 빌렸던 '삼성물산 담보 대출'을 상환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식 증여를 위해서는 해당 주식에 설정된 담보권 등 권리 제한 사항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며 "홍 명예관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물산 주식을 증여하기 위해 담보물을 물산에서 전자로 '교체'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주식 담보 비중 67%…누적 대출 2.5조 '역대급'

 

이번 신규 대출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은 총 14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담보로 묶여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총 5902만9000주에 달한다. 이는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전체 보통주(8,797만 8,700주)의 무려 67.0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누적 대출금 규모도 가공할 만하다. 현재까지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총 대출금은 2조5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매년 분납(연부연납)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이 금융권 담보로 설정된 상태다.

 

■ 이재용 회장, 삼성물산 지분 21% 확보…그룹 지배력 ‘철옹성’

 

홍 명예관장의 이러한 '대출 교통정리' 끝에 이재용 회장은 모친의 삼성물산 지분 전량(180만8577주)을 성공적으로 넘겨받았다. 증여 예정일이었던 지난 2일자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 회장의 삼성물산 보유 주식 수는 3568만8797주로 늘어났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21%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번 증여를 통해 이 회장은 안정적인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그룹 총수로서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한편, 홍 명예관장은 보유하고 있던 물산 주식을 전량 증여함에 따라 이날부터 삼성물산 주주 명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 증권가 "불확실성 해소 및 승계 시나리오의 완결"

 

증권가에서는 이번 홍 명예관장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가(家)의 대규모 주식 담보 대출은 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낳았지만, 이번처럼 대출 목적이 명확한 증여로 이어지는 경우는 지배구조의 안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보물을 삼성물산에서 삼성전자로 옮긴 것은 유동성이 훨씬 풍부한 삼성전자를 활용해 대출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핵심 고리인 물산 주식을 온전히 아들에게 넘겨주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삼성 일가의 상속세 연부연납 자금 운용이 정교하게 관리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으며,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 21% 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삼성의 경영권 승계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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