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보험산업을 둘러싼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모심려(遠謀深慮·먼 미래를 내다보는 넓은 안목으로 앞날의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의 자세로 신속한 변화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2월31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물결은 엄청난 기회이자 우리 산업의 명운을 가를 위기”라며 “이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과감한 실행력으로 새로운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는 생산성과 소비 패턴, 시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라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은 기업의 경쟁 우위 요소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회장은 △리스크 대응 역량 제고 △성장 펀더멘털 확립 △신성장동력 확보 △소비자 중심 가치 확대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 그는 “지급여력비율(K-ICS) 기본자본 규제 등 건전성 제도가 합리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을 지원하고, IFRS17 회계제도의 안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보험산업 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투자 규제 개선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성장 기반 확립을 위해서는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연내 출시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고, 과잉 비급여 통제 방안을 마련해 실손보험 정상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경상환자 개선대책의 연착륙과 상급병실, 첩약·약침에 대한 심사기준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와 함께 불완전판매 및 단기 실적 경쟁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이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딥페이크, 치매 등 새롭게 확산되는 위험에 대한 보장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보험상품 구독 서비스 등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고령화에 대응한 요양·돌봄 사업 진출 지원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확대, 해외 시장 진출 지원도 과제로 제시했다.
소비자 중심 가치 확대와 관련해 이 회장은 “부당 승환계약과 불건전 광고는 철저한 사전 예방과 점검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며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의무화 등 제도 개선과 인프라 확충,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포용금융 확대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가오는 한 해,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매 순간 혁신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자”며 “손해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 곁에서 회복을 돕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