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드론 산업이 단순한 '비행체'의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 무인이동체 솔루션 기업 ㈜무지개연구소가 있다. 자율무인항공시스템 ‘아리온(arion)’이 국토교통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보안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국산 AI 드론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온디바이스 AI'가 만든 非가시권 비행의 혁신
아리온의 핵심은 독자 개발한 AI 미션컴퓨터인 ‘아리온AAS’에 있다. 기존 드론이 지상 컨트롤러의 신호에 의존했다면, 아리온은 기체에 탑재된 엣지 컴퓨터가 LTE/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스스로 처리한다. 이를 통해 조종자의 시야를 벗어난 비가시권(BVLOS) 초원거리에서도 안정적인 자율 비행과 정밀 관제가 가능하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 국산화'는 공공 및 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외산 부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보안 신뢰성은 군 감시정찰과 국가 중요 시설 관리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한다.
■ 야전에서 검증된 실전파 AI 드론
무지개연구소의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실전 데이터'다. 최근 3년간 총 20회에 걸쳐 약 150일간 군 전투실험에 참가하며 척박한 환경에서의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해군 함대사령부와 육군 주요 부대에 이미 납품되어 감시정찰 업무를 수행 중이며, 산림청의 대형 산불 대응 사업에도 투입되어 생태계 보호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감시를 넘어 '고중량 수송' 분야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중기부의 수송드론 개발 사업 수주를 통해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의 의료 및 생필품 배송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아리온의 시장성이 민간 영역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혁신장터 등록, 퀀텀 점프의 발판
국토부 혁신제품 지정은 단순한 인증을 넘어 '공공 조달 시장의 고속도로'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아리온은 조달청 혁신장터에 등록되어 수의계약 등을 통해 공공기관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다. 이는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국내 실적(Track Record)을 쌓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드론 산업의 승부처는 기체가 아닌 AI 제어 시스템에 있다"며, 무지개연구소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향후 자율주행차, 무인 로봇 등 이동체 전반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