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탄자니아 마헨게 지역의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 톤으로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에서 마헨게 흑연 광산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 김대영,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앤서니 마분데, 블랙록마이닝 CEO 존 드 브리스, 주탄자니아 대한민국대사 안은주 등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며, 포스코그룹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한국, 일본, EU 등 주요국이 추진하는 ‘광물안보 파트너십(MSP)’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로, 현재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해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예비 결정하면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를 투자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연간 3만 톤 규모의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유상증자와 4000만 달러 추가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포스코그룹의 지분은 19.9%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 톤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 물량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되어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광산 개발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광물 안보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