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AI를 명분으로 한 해고 확산…‘효율화’인가 ‘핑계’인가"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도입을 이유로 한 대규모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빅테크부터 항공사, 핀테크, 교육 플랫폼까지 산업을 가리지 않고 감원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I가 진짜 이유가 아니다”라며 ‘AI 해고론’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지난주 “AI 관련 재교육에 실패한 직원들을 신속히 퇴출한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 역시 AI 기반 효율화를 이유로 2030년까지 4천명 감축 계획을 내놨다. CRM(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AI가 업무의 50%를 대체할 수 있다”며 고객지원 인력 4천명 해고를 단행했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AI 도입 이후 전체 인력의 40%를 감축했고,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는 계약직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AI가 기업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등장하면서, AI 기술 발전이 효율성 향상보다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패막이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