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단순한 가사 대행 서비스로 치부되던 ‘정리’ 시장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 강력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트업 ‘정리습관’은 실제 현장에서 확보한 1만건 이상의 공간 데이터와 6만 시간 이상의 서비스 데이터를 자산화하며, 국내 최초의 ‘AI 공간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들은 압도적인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2년 만에 매출을 24배로 끌어올리며, 정리를 ‘노동’이 아닌 ‘데이터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 데이터가 설계하는 거주 환경, 단순 정리를 넘어선 ‘공간 적합도’의 탄생
기존의 정리 업체들이 인력 투입을 통한 일회성 정돈에 집중했다면, 정리습관은 공간의 목적과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들이 자체 개발한 ‘AI 공간 진단 모델’은 면적과 가구 배치 등 구조 데이터와 사용자의 계절별·빈도별 사용 데이터를 결합하여 ‘공간 목적 적합도(Suitability Index)’를 산출한다.
실제 드레스룸 사례 분석 결과, 물품 밀도가 과다하고 동선이 충돌하는 초기 상태의 적합도 점수는 48점에 불과했으나, AI 리포트에 따른 수납 재설계와 밀도 최적화 이후 85점까지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고객에게 주관적인 만족감이 아닌, 수치화된 개선 지표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의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 매출 24배 성장과 높은 재구매율로 입증된 PMF
정리습관의 비즈니스 모델은 시장성 검증(PMF)을 이미 마친 상태다. 지난 24개월 동안 월 매출은 24배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인당 평균 결제 금액(ARPPU, 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 역시 47만원에서 95만원으로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5.4%에 달하는 재구매율이다. 재구매 고객 중 56%가 3개월 이내에 다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은 공간 관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관리형 서비스’임을 방증한다.
이러한 성장은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돋보인다. 동일한 운영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매출 가속화를 실현하며 원가율을 기존 80%에서 60% 구간까지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3.4억원 규모였던 연 매출을 2026년 36억원까지 확대하고, 2026년 2월에는 월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을 달성하여 본격적인 흑자 경영 궤도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공간 자산화…구독형 비즈니스로의 진화
정리습관의 미래 로드맵은 ‘공간의 디지털 자산화’에 닿아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D 진단 엔진을 넘어, 스마트폰 촬영 한 번으로 공간 구조를 3D로 모델링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고객은 자신의 주거 공간을 디지털 계정에 저장하고, 가구 재배치 시뮬레이션이나 실시간 공간 점수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커링 레비뉴(Recurring Revenue)’ 구조는 정리습관의 강력한 수익원이다. 1차 정리 서비스 이후 축적된 실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지관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가구와 소품을 연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정창은 대표는 "우리는 서비스를 수행할수록 학습하는 운영 플랫폼"이라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진단 정확도가 상승하고 상담 의존도가 낮아지는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