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반도체 대형주들이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우며 코스피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증권가에서는 기존의 업황 사이클 논리를 '진부하다'고 일축하며, AI 혁신에 기반한 유례없는 실적 폭발과 밸류에이션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180조 시대"…목표가 26만원의 근거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그간의 신중론을 깨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3% 상향한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Top-end)다.
분석의 핵심은 '전통적 사이클 논리의 탈피'다. 과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후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를 우려해 주가가 멈칫했다면, 지금은 AI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 속에 있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4% 성장한 1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램(DRAM)과 랜드(NAND)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미 확보된 계약 기반의 수요가 탄탄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양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 SK하이닉스, "목표가 150만원" 파격 등장…HBM4 주도권 선점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는 더욱 가파르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50만 원까지 끌어올렸으며, KB증권 역시 1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인한 고부가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에 주목했다. 특히 일반 디램 가격 상승으로 HBM과의 수익성 격차가 축소되는 점, 그리고 차세대 제품인 HBM4의 공급 단가 협상력에서 하이닉스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낸드 부문에서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 등에 탑재될 메모리 저장 장치(ICMS) 수요가 실적을 추가로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조 원, 2분기는 30조 원으로 추정되며 1년 만에 3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 "하이닉스가 무겁다면 SK스퀘어가 답"…지주사 재평가 전략
하이닉스의 급등으로 인해 직접 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SK스퀘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신증권은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44% 상향한 56만 원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법상 단일 종목의 펀드 비중 제한(10%)으로 인해 하이닉스를 더 담지 못하는 기관 수급이 지주사인 SK스퀘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SK스퀘어 경영진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을 2028년까지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강력한 주가 재평가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력 인프라의 '귀한 몸', LS일렉트릭 73만원 시대
반도체 열풍의 이면에는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가 있다. LS일렉트릭은 유안타증권으로부터 73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받아들었다. 외국계인 JP모건 역시 60만 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핵심은 '초고압 변압기'다.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가 전체 수주 잔고(약 5조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2029년까지 3.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북미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2028년부터는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실적 우상향이 확실시되고 있다.

■ LG이노텍, 국내외 시각차 뚜렷…'아이폰'이 가른 향방
반면 LG이노텍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 간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원가 상승과 아이폰 출시 일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가를 24만 5,000원으로 소폭 올리는 데 그치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대차증권 등 국내사들은 카메라 스펙 상향과 애플 내 점유율 확대를 근거로 36만 원대의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며 여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