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미국 증시의 '강력한 낙관론'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나섰다.
최근 시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업 실적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리며 2026년 초까지 증시가 유례없는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비싼 게 아니라 실적이 좋은 것"…밸류에이션 우려 불식
12월22일(현지시간) UBS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시장의 본질적인 결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2026년 초까지 증시 모멘텀을 가속화할 촉매제가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강력한 근거는 '기업 이익의 질'이다. UBS는 올해 증시 강세를 이끈 원동력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이익 증가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5년 초 수준을 유지하며 과열 우려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UBS는 2026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이 약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수가 연말 약 77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연준의 '비둘기파적 전환'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
거시경제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UBS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ederal Reserve System)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쳤다.
여기에 더해 내년 1월로 예정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증시의 '터보 엔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으로 더 완화적인 인물이 지명될 경우,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감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연방대법원의 판결도 내년 초로 예고되어 있다. UBS는 "관세 권한에 대한 명확한 법적 판단이 나오면 시장을 짓누르던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정 기다리기보다 포지션 유지해야"
UBS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랠리를 위한 숨 고르기'로 정의했다. 12월 산타 랠리의 현실화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추가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UBS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완화적 정책, 명확해지는 정치 환경이라는 세 가지 축이 견고하다"며 "2026년까지 이어질 장기 랠리의 흐름에 올라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