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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월)

KRX, 결국 수수료 인하…ATS 등장에 '20년 독점' 흔들

정책 아닌 ‘생존형 인하’… ATS와 정면대응으로 기조 전환
공공기관식 운영에서 ‘상업적 경쟁’으로 체질 변화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거래소(KRX)주식 거래수수료를 전격 인하하며 국내 증권시장이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안정 조치가 아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한 상업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수수료 인하, “정책 아닌 생존 전략”… 첫 상업적 결정

 

한국거래소는 11월14일 이사회에서 12월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두 달간 거래수수료를 한시 인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단일요율 0.0023%에서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로 낮춘다.

 

과거에도 몇 차례 인하가 있었지만 △2001년·2006년·2009년·2012년 위기 대응 △2013년 코넥스, 2014년 금시장 ‘시장 안착 지원’ 등 정책적·공적 목적이 주였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다르다. ATS 출범 9개월 만에 KRX 점유율이 빠르게 잠식되면서 최초로 상업적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이다.

 

■ ATS 출범 1년도 안 돼 충격… KRX 수익 19% 급감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은 942억 원, 전년 동기 1,163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거래소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도 수수료를 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넥스트레이드가 상장 우량주 중심으로 거래량을 빠르게 늘려 속도전·저가 수수료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독점 구조가 사실상 깨지고 있다”며 “수수료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시장은 이미 ‘수수료 전쟁’… 한국도 예외 아니다

 

해외에선 대체거래소의 등장과 함께 수수료 경쟁이 일상화됐다. △영국 LSE: Chi-X(카이엑스) 등장 후 핵심 종목 점유율 50%까지 급락 → 대대적 수수료 인하 △미국: NYSE·NASDAQ이 ATS·다크풀과 상시적인 리베이트 경쟁.

 

국내 넥스트레이드 역시 비용 구조를 감안하면 추가 수수료 인하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 “골리앗 vs 다윗”… 과열 경쟁 우려도

 

KRX는 공공기관 성격상 시장 안정성을 우선해왔으나, 이번처럼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상대는 출범 9개월 된 ‘다윗’, 거래소는 재무·인프라가 압도적인 ‘골리앗’인데 이런 치킨게임이 적절한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거래소가 △거래수수료 비중: 개별기준 60% △연결 기준: 약 35% 으로 낮아지는 구조 속에서, 다각화된 자회사 수익이 공격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 증시 구조 개편의 신호… “독점에서 경쟁 시대로”

 

업계는 이번 결정을 국내 증권시장 구조 변화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ATS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경우 △수수료 경쟁 장기화 △호가 단위 등 거래 구조 개편 △시장 질서 규제 강화 등 후속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증시가 사실상 처음 경험하는 본격 경쟁 체제로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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