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경기지표가 선방하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원화 강세 요인을 반영하지 못한 채 1,43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주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정상외교 이벤트 주간이지만, 서울외환시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에 달러 매도 포지션을 보류한 모습이다. ■ 펀더멘털은 견조…그런데 원화는 왜 강세를 못 타나 10월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화는 최근 이틀 동안 달러 대비 0.05% 절상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0.47%), 말레이시아 링깃화(△0.24%), 위안화(△0.16%) 등이 강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이는 원화가 글로벌 통화와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4,042.8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달러 매도세는 제한적이었다. 경제 펀더멘털도 나쁘지 않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2%,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달러인덱스가 98~99대에서 머물며 강달러 압력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월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하반기 들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결정으로, 이는 경기 부양보다 집값 급등과 환율 불안이라는 ‘이중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10월 27일과 9월 7일, 6월 27일 각각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점을 특히 우려했다. 정부의 10·15 대책이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기준금리를 낮추면, 주택담보대출을 자극해 ‘정책 엇박자’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 "유동성으로 불 붙이지 않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월20일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통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2주 전보다 0.54% 상승,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초과 주택의 대출한도를 2억~4억 원으로 낮추는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