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8일 연속 파죽지세로 오르며 147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발(發) 대외 리스크에 국내 수급 불균형이 겹치며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양새다.
1월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前) 거래일(9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8원 급등한 146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70원 선을 터치하기도 하며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이 있었던 지난달 24일 장중 기록한 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대외 악재: '엔저'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다. 특히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를 동반 하락시키는 '커플링' 현상이 뚜렷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 내 정치·재정적 불확실성이 부각,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원화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연방 검찰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관련 수사 착수 소식과 더불어 베네수엘라·그린란드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반면, 미국의 12월 실업률 하락으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달러 강세의 지지대가 됐다.
■ 대내 수급: 외국인 '셀 코리아'
국내 수급 상황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연초 이후 거주자의 달러 환전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집행까지 겹치며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진정되지 않는 원화 약세, 정부 정책 효과와 달러 방향성에 주목
대내외적으로 원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원화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뚜렷한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거나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이 아래로 꺾이기 전까지는 여전히 상방 압력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환율이 전고점인 1,480원 대에 근접할 경우,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상단에서의 저항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하는 환율 vs 낮추려는 정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하고, 코스피 강세와 맞물려 단기적으로는 레벨을 낮춰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이익 모멘텀에 기반한 KOSPI 상승(목표치 5,650pt)과 국내 주식 복귀계좌(RIA, Return Investment Account) 도입에 따른 수급 개선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