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격랑에 휩싸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나, 향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 미 특수부대, 카라카스 급습… 마두로 '마약 테러' 혐의 체포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미군 특수부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 해군 함정으로 이송됐으며, 마약 테러 및 무기 밀매 혐의로 기소된 뉴욕 남부연방법원 관할로 압송되어 구금되어 있다.
이번 사태의 표면적인 배경으로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마약 유통 연루 의혹과 더불어, 부정선거 논란이 지목된다. 미국 측은 마두로 정권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왔으나, 마두로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미국의 개입을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어 정치적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유가 전망 '동상이몽'… "단기 급등" vs "중장기 하락"
시장의 이목은 국제유가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공습과 대통령 체포라는 충격적인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히려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미국의 제재와 설비 노후화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베네수엘라 시장이 개방될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김성봉 교수는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 (석유) 생산을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도 덧붙였으며,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너지 분석업체 Kpler의 전망에 따르면, 셰브론과 렙솔, 에니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경우 2028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현재(90만 배럴)의 두 배인 180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 있다.
■ 환율 '상방 리스크' 확대… 안전자산 선호 뚜렷
유가와 달리 환율 시장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로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환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안전 통화 선호 현상과 원·달러 환율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22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안정적 정권 이양을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내느냐가 시장 변동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