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으로 일관했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산출됐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의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이 같은 보합상승률은 반세기 훨씬 전인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8월 상승률을 보다 세밀하게 소수점 세 자리 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
대금 결제 시 카드를 긁고 현금을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면서 카드결제 이용 실적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조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급카드 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의 이용이 여전히 많았지만, 세제혜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체크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 금액은 일평균 7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1조4000억원)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용, 체크 등 지급카드를 통한 결제 금액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총 445조원으로 일평균 2조500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난 액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결제 이용 실적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조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자료=한국은행)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 실적은 5.7% 늘어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은 전자상거래와 의료·보건 서비스 이용 증가 등을 중심으로 7.4% 증가했다. 법인의 신용카드 이용
고객회원수를 늘려가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자기자본 투입이 지연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최근 1%포인트 넘게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지급여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BIS 총자본비율은 각각 10.62%와 11.74%를 기록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이들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BIS 총자본비율은 각각 10.62%와 11.74%를 기록했다.(자료=금융감독원) 3개월 전인 지난 3월 말 대비 케이뱅크는 1.86%포인트(P), 카카오뱅크는 1.66%P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자본이 확충되지 않는 상태에서 영업이 잘돼 대출 자산이 늘다 보니까 자본비율이 많이 떨어졌다”며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지주와 지분 정리만 되면 증자를 통해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국내 노동시장의 높은 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그리고 정부의 지나친 간섭(red-tapism)으로 인해 고국을 떠나 해외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해 돌아오는 숫자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 나간’ 우리 기업들이 국내로 다시 들어와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선 법인세 인하, 규제완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경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최근 5년(2014~2018년)동안 국내로 돌아온 기업 수는 연평균 10.4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연평균 유턴기업은 482개에 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동안 국내 유턴기업 수는 연평균 10.4개로 나타났다.(사진=조남호 기자) 미국 기업의 유턴 촉진기관인 ‘리쇼어링(국내 유턴)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10년 95개에 불과하던 자국의 유턴기업 수는 지난해 886개로 9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해인 2017년 이후 유
지난달 내렸지만 이달에 ‘혹시나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까’ 하는 금융시장의 예측도 있었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금리를 묶어둔 배경에는 금통위 위원들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경기 상황을 더 좀 지켜보자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금통위 결정 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 모습. (사진=한국은행) 다시 말해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적으로 격화될 것인지, 아울러 일본의 경제 보복이 이어질 것인지 등 주요 변수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지난달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생산과 투자가 늘어나고, 특히 광공업생산의 증가폭은 3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에 반짝하는 경기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부진했던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0.2%, -0.6%로 감소하다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산업 가운데 광공업생산이 2.6%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증가 폭이 2016년 11월(4.1%) 이후 32개월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전자부품(-2.8%) 등은 감소했지만,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린 자동차가 6.3% 증가하고, 국내외 수요가 늘어난 화학제품도 7.3%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2.6%포인트 상승한 74.8%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2.4%), 정보통신(2.4%) 등 업종에 힘입어 전달보다 1.0% 늘었다.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2.1%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 기계 일평균 수입액이 6월 3980만달러에서 7월 2430만달러로 크게 감소해 특수
‘튼튼한 노후 보장 도우미’ 국민연금 기금의 올 상반기(1-6월) 운용 수익률이 7.19%를 기록해 누적 적립금이 696조원 선을 돌파했다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30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말 대비 약 57조9000억 원 늘어난 696조6000억 원(잠정)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운용수익률은 연초 이후 7.19%를 기록했다 덧붙였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운용수익률은 연평균 5.43%(잠정)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가운데 금융부문 투자자산의 평가액은 기금 적립금의 99.9%인 695조9000억 원이다. 누적 운용수익금은 340조 원(잠정)으로 나타났다. 금융부문의 각 자산군은 국내주식이 6.93%, 해외주식이 19.85%, 국내채권이 3.00%, 해외채권이 9.58%, 대체투자 자산이 4.20%의 수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해외주식 투자부문에서 짭짤한 수익을 실현한 셈이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운용수익률 7.19%를 나타낸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에도 글로벌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원ㆍ달러 환율
집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 또는 받을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출금리 수준일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64%를 기록하면서 통계작성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2.64%로 전달(2.74%)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1년 9월 한은이 통계를 낸 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4%를 기록하면서 통계작성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금리의 주요 지표로 통하는 5년만기 은행채(AAA) 금리가 내리며 주담대 금리 하락세를 주도했다. 5년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1.59%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12%로 전달(3.25%)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10월(3.08%) 이후 최저수준이다. 보증대출은 3.11%, 집단대출은 2.76%로 각각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반신용대출은 3.96%로 0.27%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정기예금 중심으로 떨어져 1.71%를 나타내 전달
정부가 29일 내놓은 내년 총지출 예산은 올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513조5000억 원으로 편성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예산안과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확장적 재정지출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국내경제는 경기지표 부진 속에 하방 리스크까지 커져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2020년 예산안은 경제 활력 회복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아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장적 기조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0년 예산안은 경제 활력 회복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아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장적 기조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사진=기획재정부) 내년 정부 총지출 예산 513조5000억 원은 올해 예산(469억 6000억 원)보다 43조 9000억 원, 9.3% 오른 규모다. 재정수입(내년 482조 원)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 예산 편성이다. 세입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2020년 예산규모를 올해보다 대폭 늘리면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국내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움츠러들고 있다. 아무래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이 지속되면서 경기 후퇴를 표시하는 지표들이 연거푸 나오면서 심리가 위축된 까닭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실시하는 설문조사인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이번 달 전 산업 업황 BSI가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9) 이후 6개월 만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68)가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해 2포인트 떨어진 비제조업(70)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제조업 중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 BSI가 72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해 지표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의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