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계약자가 만기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아예 없거나 쥐꼬리만큼 적은 이른바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 판매가 급증하자 소비자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 조치 강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관련 보험상품 판매가 급증한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은 부문 검사를 하고, 내년에 시행 예정이던 상품 안내 강화 조치는 올해 서둘러 실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23일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 조치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판매 급증에 따른 불완전 판매 등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을 금감원의 '소비자 경보 발령'을 통해 먼저 안내한다. 또 애초 내년 4월에 하기로 한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 안내 강화’ 방안을 올해 12월1일부터 차례로 조기 시행한다. 방안 중 소비자 자필서명 강화는 12월 1일에 시행하고, 해지 시점별 환급금 안내 강화는 업계 전산화 작업 등을 고려해 내년 1월1일에 시행한다. 금융당국은 또 불완전 판매를 잡아내기 위해 미스
사생결단의 ‘배터리 전쟁’ 두 전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치고받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이 강한 어퍼컷을 날렸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대해 고소 취하 소송과 그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LG화학이 SK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의 내용에 과거 국내외에서 '부제소(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약정하는 것)'하기로 합의한 특허가 포함됐다는 것이 SK 측의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한 '소 취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송의 원고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사업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이며 피고는 LG화학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LG화학이 소송을 통해 특허침해를 주장한 배터리 분리막 관련 3건의 특허에 대해 스스로 소송을 취하할 것을 청구했다.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2차 소송(특허침해금지청구)에는 지난 2014년 양사의 합의에 위배되는 특허 내용이 포함됐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주장이다. 문제가 된 특허는 LG화학의 배터리 분리막 미국 원천개념특허(US 7,662,517)
디플레이션 우려가 우리 경제에 엄습해 오는 가운데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물가 하락이 이어지면 민간 소비 위축과 함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해 물가내림세 지속은 이제 경제 부진의 강한 시그널로 여겨지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도매 물가를 나타내며,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7% 떨어져 7월(-0.3%), 8월(-0.6%) 이후 석 달째 하락했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9월에는 농산물(-12.8%)과 축산물(-4.2%)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낙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나프타(-22.8%
중소기업을 운영하거나 개인사업을 영위하는 업주들에게 가장 큰 애로은 돈을 융통하는 일이다. 현재는 전자어음이나 외상매출채권으로 금융권에서 돈을 조달하는 게 일반이다. 이제 금융당국이 핀테크를 기반으로 이들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공급망 금융’ 활성화에 나선다. 기존 전자어음이나 외상매출채권 대신 P2P(개인간)플랫폼 혹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돈을 융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을 편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핀테크 기반 공급망 금융 활성화 전담 팀(T/F)’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전담 팀은 금융위·금감원은 물론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전담 팀은 P2P플랫폼 기반 공급망 금융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P2P 금융은 다수의 투자자가 위험을 나눠 갖는게 특징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대기업 발행 어음이 아닌 소상공인 등의 다양한 어음과 매출채권도 유동화가 쉽다. 국내에서는 한국어음중개와 어니스트펀드 등이 이미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공급망 금융 확대 방안도 주요한 논
은퇴자금 등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으로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판매가 은행권의 구조적, 도덕적 해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피해액이 8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DLF 판매와 관련해 은행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윤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의 판매와 기초자산, 상품구조를 두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금융사가 겜블(도박)을 만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을 보면 DLF가 인사평가 기간에 집중적으로 팔렸다”며 “(인사평가) 가산점까지 주면서 사실상 DLF 판매를 종용했다는 직원들의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DLF 사태는 은행의 비이자수익 증대, 성과를 위해 벌어진 구조적 문제였다는 것이다. 제 의원은 또 “지금 금융당국의 감독은 개별 계약의 불완전판매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구제 대상에 제외
우리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줄면서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65억달러)나 빠졌다. 전월과 비교해도 6.0% 감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쪼그라들고 있는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1년 전보다 무려 28.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승용차(-6.5%), 석유제품(-38.4%), 선박(-8.4%) 등에서도 줄었다. 신제품이 출시된 휴대전화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무선통신기기에서 44.8% 증가해 감소폭을 좁히는 데 기여했다. 가전제품도 11.7% 증가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20.2% 감소했다. 이어 미국(-17.4%), 베트남(-2.3%), 유럽연합(-36.6%), 일본(-21.3%) 등에서도 줄었다. 반면, 중동(1.5%)과 싱가포르(17.7%)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도 2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63억8,000만달러)가 감소
한국은행 총재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무역마찰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한국경제의 타격이 어느 정도 컸는지를 밝혔다. 그는 "0.4%p의 하락분 가운데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을 따진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 효과가 0.2%p,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이 둔화함에 따른 영향이 0.2%p"라고 추정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나라들이 붙은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 한 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같은 충격에 벗어나면서 우리 경제 내년도 성장률
기획재정부 (사진 = 경제타임스 DB)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7개월째 지속 '부진'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된다"면서 ‘부진’ 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호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이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린북을 통해 정부는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협상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10월 평가에서는 수출과 투자 부진의 요인으로 '교역 위축'이 추가됐다. 8월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7% 줄었다. 10개월 연속 하락이다. 8월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부동산업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등 3대 주요 지수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17일(현지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09%) 상승한 27025.88에 마감을 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8.26포인트(0.28%) 상승한 2997.95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32.67포인트(0.40%) 오른 8156.8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상승은 영국과 EU가 EU정상회의 직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시한 새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안은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북아일랜드에 법적으로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규제체계 안에 남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실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rdq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 실행화면(왼쪽)과 '카카오페이' 송금 화면(오른쪽) (사진 = 앱 실행화면 캡처)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은 간편송금 서비스 하루평균 이용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간편송금은 스마트폰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송금하는 서비스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간편송금 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2005억원으로 직전 반기인 작년 하반기 대비 60.7%나 크게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34.8% 늘어난 218만 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금액이 상반기 기준 1879억원(93.7%)으로 집계돼 전체 이용액 대다수를 차지했다.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 비밀번호 등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이용실적이 급증했다.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1628억원으로 전기 대비 15.8% 늘었고, 이용 건수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