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급등하자 정부가 개인 해외투자 흐름에 특별 점검을 예고하며 ‘서학개미’를 사실상 환율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그러나 환율 구조와 자본 흐름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를 주범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은 사실과 동떨어진 위험한 단순화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증권사에 해외주식 매매 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계획을 전달하며 “개인들의 과도한 달러 매수·해외투자 증가가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는 실제 데이터와 거리가 있다. 올해 1~3분기 내국인 전체 해외투자 가운데 개인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더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개인투자자를 가장 손쉬운 규제 대상으로 삼아 “미장(미국 증시) 쏠림 수요가 환율을 올린다”는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책적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정치적 접근”이라고 지적한다. 환율은 기업의 해외투자, 글로벌 달러 수급, 미 금리 전망, 외국인 국내주식 자금 흐름 등 거시·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움직이는 지표다. 실제로 올 하반기 환율 상승은 △미국 투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쿠팡에서 수천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자 정치권이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름·연락처·주소·배송지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주요 정보가 대규모로 노출되자 여야 모두 “단순 기술 사고를 넘어선 국민안보·민생 위기”라며 기업과 정부의 책임 규명을 동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 민주당 “5개월간 몰랐다…보안 관제 사실상 작동 안 해”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의원들은 11월30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일상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사태”라며 “국민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쿠팡이 지난 6월부터 해외 서버를 통한 비인가 접근이 지속됐음에도 5개월 동안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쿠팡이 내부 관제 시스템이 아닌 고객 신고를 통해서야 사고를 인지했다는 사실은 “보안 감지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의원들은 “기업이 최소한의 정보보호 의무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내부 직원 인증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이라는 점에서 “보안 투자와 체계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 책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대역폭을 극단적으로 높인 3D 적층 메모리 기술)에 그래픽처리장치(GPU, 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병렬 연산 처리에 특화된 연산장치) 코어를 직접 탑재하는 기술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AI 성능 향상을 위해 메모리와 연산 기능을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기업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메타와 엔비디아가 HBM 하단의 ‘베이스다이(Base Die or Base Layer Die, HBM 적층 구조의 가장 아래 위치한 기저 칩)’에 GPU 코어를 내장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기술 구현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협력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반도체 관계자는 “차세대 맞춤형 HBM 아키텍처 논의가 진행 중이며, 그중 GPU 코어의 직접 통합이 핵심 기술 과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HBM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 적층해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체계를 대폭 손질하는 데 합의했다. 정부안에 담겼던 최고세율 35%를 25%로 낮추는 대신, 배당소득 50억 원 초과 대주주에 한해 30%를 적용하는 새로운 과세 구간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배당투자 활성화와 과세 형평성 간 균형을 찾기 위한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소위 논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구간을 조정하는 데 여야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2천만원 이하 14% △2천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25%가 적용된다. 여기에 50억원 초과 초고배당 구간에는 30% 세율이 새로 적용된다. 기존 정부안이 3억원 초과분 전부에 대해 35%를 부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율이 크게 낮아진 구조다. 정 의원은 “50억 원 초과 구간 대상자는 전체 배당소득자의 약 0.001%에 불과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초고배당에 대한 조세 형평성 논란을 고려해 별도 구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안보다 한 걸음 진전된 합의”라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도서출판 정다와가 신간 『사죄론(謝罪論) 사과는 어떻게 하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 도쿄대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는 후루타 테츠야 교수가 일상 속 사과의 본질과 실천적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사과는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절차가 아니라, 상처를 회복하고 관계를 재구축하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사과란 무엇인가”,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누구도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책을 집필했다. 책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사죄 표현을 언어철학적으로 해부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본어 ‘스미마셍’, ‘와비루’, ‘아야마루’부터 ‘고멘나사이’, ‘모시와케 아리마셍’, 영어의 ‘I’m sorry’, ‘I apologize’, ‘I regret’, ‘Excuse me’ 등 다양한 사과 표현이 어떤 철학적·문화적 층위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윤리학, 심리학, 사회학, 법학 등 다학제적 논의를 폭넓게 참고해 사과를 둘러싼 개념적 지형을 촘촘하게 정리한다. 학술적 논의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례를 통해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10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26.5% 급감하며 全산업 지표를 끌어내자, 시장에서는 그 원인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감이 수요 붕괴가 아닌 산업 전환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먼저 AI 서버 중심의 반도체 주문이 상반기에 집중된 뒤 10월 들어 '주문 공백(텀)'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자연스럽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AI 수요가 견조하지만, 월별·분기별로 변동성이 큰 특성상 일시적 생산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메모리 업체들이 재고 부담과 가격 방어 전략을 고려해 생산을 미세하게 조절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정거래가격 협상이 이어지면서 공급량 축소를 통한 가격 유지 전략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10월 생산 급감의 핵심 원인으로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전환 과정에서의 생산 공백이 가장 크게 지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4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 개조·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공정 난도가 높은 탓에 기존 D램 라인에서 단기 생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10월 산업지표가 반도체 생산 급감과 제조업·서비스업 동반 부진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가 두 자릿수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을 끌어내리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까지 동반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8월(-0.3%) 감소 이후 9월(1.3%)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0%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도 3.9%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해 제조업 부진을 주도했다. 전자부품(-9.0%), 1차금속(-3.2%)도 함께 감소한 반면, 자동차(8.6%), 기계장비(6.7%), 의약품(9.8%)은 증가하며 업종별 온도차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도 0.6% 줄었다. 보건·사회복지(1.7%)는 증가했지만 도소매(-3.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2.3%) 등 민간 서비스 분야는 일제히 위축됐다. 내수가 견조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동 지표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최상위 요격 전력을 구성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고도 50~60km 상공에서 탄도탄을 요격하는 한국판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린다. 기존 패트리엇(PAC-3)보다 요격 고도가 2~3배 높아, 적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상층 요격’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L-SAM은 탄도탄을 요격하는 ABM(Anti-Ballistic Missile, 탄도탄 요격유도탄)과 항공기·순항미사일 등을 타격하는 SAM 유도탄으로 구성되며,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MFR), 이동형 발사대, 교전통제소 등과 연동해 통합 작전 개념을 구현한다. 특히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요격 속도·기동성·유도 정확성을 크게 높인 최신 국산 기술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은 L-SAM을 패트리엇·천궁-II와 함께 다층 미사일 방어망(KAMD)의 상층부를 담당하는 핵심 무기로 규정하고 있다. 하층에서 천궁-II가, 중층에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이기정)가 육군공병학교와 손잡고 공병 분야 전문교육 고도화에 나선다. 군 조직의 실무 중심 교육과 사이버대학의 디지털 학습 체계를 결합해 장병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협력 모델이 본격화되면서 군 교육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사이버대는 최근 육군공병학교와 군 전문교육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월27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0일 육군공병학교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육군공병학교 강영미 학교장과 지휘관·참모진, 한양사이버대 정현철 부총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영미 학교장은 “공병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학습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은 장병 개인의 역량은 물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철 부총장도 “복무 중에도 전문지식을 안정적으로 쌓고, 전역 이후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며 “학·석·박사 과정뿐 아니라 비교과 프로그램, 공병 연구·자문, 교관 교육 등 실효성 있는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군위탁교육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롯데건설이 11월26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부도설 지라시’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일부 유튜브·메신저 채널에서 “대형 A건설사 회생 절차 임박”, “제2의 레고랜드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한 자극적 루머가 유포되자 회사는 즉각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상대로 신용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롯데건설은 “미분양이나 차입금 급증, 계열사 연대보증 등 루머의 핵심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향후 유사한 허위사실에도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롯데 = 제2의 레고랜드?”…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시장에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루머가 ‘레고랜드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공포심을 자극한 데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두 사건은 구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 레고랜드 사태: ‘지방정부 보증 부도 → PF시장 시스템 리스크’. 2022년 강원도가 보증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며 국내 PF 시장이 동결됐다. 문제의 본질은 공공 보증의 신뢰 붕괴로, 부동산 PF 유동성 경색이라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졌다. △ 롯데건설: ‘대형 민간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