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90불대 고공행진…유가 '안정'은 4분기에나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최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군사적 충돌 완화가 즉각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전쟁으로 파괴된 공급망 복구와 산유국들의 생산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안정화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왔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봉쇄 해제 여부가 관건"이라며 "현재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물량은 전 세계 수요의 약 10%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휴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척 남짓에 불과해 해상 물류 정상화는 걸음마 단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며 전쟁 이전 물량의 70% 수준인 일일 47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고, UAE 역시 3월 말부터 선적량을 일일 190만 배럴까지 늘렸으나 전체 공급 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