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후중 칼럼] '문명'을 인질 삼은 140자(字)의 폭력
경제타임스 안후중 칼럼니스트 | 한 문장이 세계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4월 7일 오전에 다시 확인했다.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한 줄은, 21세기 외교사에서 가장 섬뜩한 문장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곧 명령이자 정책이며, 때로는 선전포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한 문장으로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라는 군사작전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겨냥했던 전쟁은, 발전소와 교량과 사람들의 일상을 겨냥한 전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석기 시대로(back to the Stone Age) 되돌려 놓겠다"는 협박은 이미 군사적 표현이 아니었다. 그것은 민간인에 대한 공포 조장이었다. 국제법의 언어로 이 발언을 번역하면 더욱 참담하다. 국제인도법(IHL,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제네바협약)은 군사 목표물과 민간 시설을 엄격히 구분할 것을 명령한다. 발전소와 교량, 식수 시설은 '민간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