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KB국민은행이 기업·기관 전용 고금리 입출금통장(파킹통장)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선보인다. 대기업·대학·지자체 등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 협상과 브랜드화를 결합한 ‘위드(with)KB통장’을 통해 수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법인 대상 맞춤형 금리…‘위드KB통장’으로 협상력 제고
11월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초 기업·기관 대상 맞춤형 입출금통장 ‘위드KB통장’ 개발을 완료했다. 이 상품은 기업별 개별 협상으로 우대금리와 적용 기간이 달라지는 구조로, 계약이 체결되면 ‘○○○ 위드KB통장’처럼 고객 이름이 포함된 맞춤형 상품명이 부여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예치금 고객에게 안정적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예금 경쟁 입찰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상품”이라며 “대기업·병원·대학·지자체 등 주요 기관이 주요 타깃”이라고 밝혔다.
■ 예대마진 줄어드는 시점…핵심예금 확보 위한 ‘NIM 방어전’
기업용 파킹통장은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금리는 높지만, 정기예금보다는 낮아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 방어에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이번 상품을 통해 저원가성 핵심예금 기반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기에 대비한 안정적 수신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예대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 은행권은 이미 핵심예금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법인 대상 상품과 함께 개인 고객을 위한 임베디드 금융 전략도 병행해 NIM을 방어 중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NIM은 1.74%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3분기 핵심예금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약 4조4000억 원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 “임베디드 금융 + 기업 파킹통장” 투트랙 전략
국민은행은 이미 스타벅스와 협업한 ‘KB스타벅스 별별통장’,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력한 ‘모니모 KB매일이자통장’ 등 임베디드 금융 모델로 개인 핵심예금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위드KB통장’은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법인용 임베디드 수신모델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간 대기업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맞춤형 파킹통장은 단순 상품이 아니라 법인금융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무기”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