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핀테크의 위기, AI가 답이다
구조적 위기 — 성장 피로와 제도적 포위망 속의 핀테크 핀테크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금융혁신의 최전선에서 전통 금융권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초기에는 사용자 중심의 UX 혁신과 민첩한 기술도입, 과감한 서비스 설계로 기존 금융사를 압도했지만, 지금 그 기세는 뚜렷하게 꺾였다. 투자자본의 유입은 둔화되었고, 소비자 신뢰는 약화되었으며,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 위기를 단순한 경기침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보다 정확히는 산업 구조와 제도 구조의 충돌에서 비롯된 구조적 위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규제 포위망과 산업구조의 부조화 핀테크 산업 위기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규제의 다층적 포위망이다. 핀테크는 금융과 ICT의 경계에 서 있으나, 현행 규제체계는 이 경계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 전통 금융업 중심으로 구축된 규제는 새로운 기술기반 서비스에 기존 금융규제를 중첩 적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전자금융거래법,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동시에 적용받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신용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전자금융법의 삼중 규제를 받는다. 이러한 다층적 규제는 대기업에게는 감당 가능한 부담일 수 있으나, 자본력이
- 핀테크연구소 기자
- 2025-09-1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