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메모리 6배 절감"…반도체株 절벽 or 폭발?

  • 등록 2026.03.30 1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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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효율 좋아지면 결국 수요 늘 것"… '제본스의 역설' 주목
트럼프 리스크 겹친 안개 정국… 단기 악재보다 종목별 체질 변화에 집중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구글의 '터보 퀀트' 이슈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분수령이 되고 있다.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진보가 역설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위기론을 불러일으켰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오히려 시장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로 해석하며 중장기적인 시각 교정을 주문하고 있다.

 

■ 효율의 향상, '수요 절벽'인가 '시장 확대'인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구글의 '터보 퀀트' 기술은 LLM 운영 시 메모리 점유율을 최대 6배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즉각적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글로벌 메모리 기술주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하지만 대신증권 전략팀은 이를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 관점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술의 진보로 자원 이용 효율이 높아지면 단기적으로는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비용 하락이 전체 수요 폭발로 이어져 총 자원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논리다. 즉, AI 연산 효율화는 더 많은 서비스와 모델의 출현을 가능케 하여 메모리 반도체의 전체 수요를 우상향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리스크와 '금요일의 법칙'

 

대외적인 거시 환경은 여전히 안개 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이 강경책과 온건책을 오가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특히 트럼프 취임 이후 금요일 증시 수익률이 주간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는 통계적 경향은 주말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급등했던 대체 에너지 및 전력기기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배경에도 이러한 '포지션 비우기' 전략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숫자'보다 '체질'에 집중하는 순환매 장세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체질 변화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대신증권 정해창,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단기 심리적 악재와 실질적 수요 사이의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이라며, 과도한 공포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업종별 순환매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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