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9만원" 펄어비스 '붉은사막'으로 K-게임 재편

  • 등록 2026.03.30 1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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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평점 87점 급등에 판매량 800만 장 상향… 장기 흥행 가도 진입
영업익 4500억 전망, GTA6 전까지 대적할 경쟁작 없는 '독주' 시작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펄어비스(263750)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초기 일각의 우려와 조롱을 뒤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불친절한 조작감과 난이도 탓에 평론가들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으며 출발했으나, 실전 플레이를 경험한 유저들 사이에서 중독성 있는 액션과 압도적인 오픈월드 구현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 유저 지표 '청신호'…판매량 추정치 800만 장으로 상향

 

3월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출시 초기 61점에 머물던 메타스코어 유저 점수가 최근 87점까지 급등했다. 스팀(Steam) 내 유저 점수 역시 64점에서 80점으로, 플레이스테이션(PS) 유저 점수는 3.6점에서 4.1점으로 크게 반등하며 잠재적 구매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지표에 힘입어 시장의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DS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2026년 매출액을 9674억원, 영업이익을 4536억원으로 기존 대비 높여 잡았다. 특히 '붉은사막'의 출시 1년 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600만장에서 800만장(Bull 시나리오)으로 상향했다. 이는 주말 사이 확인된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전주 대비 10~20% 상승하는 등 견조한 후속 판매 흐름이 확인된 결과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초기 낮은 메타스코어 점수로 후속 판매량에 의문부호가 있었으나, 신속한 패치를 통해 유저 평가가 급격히 반전됐다"며 "GTA6 출시 전까지 콘솔 시장에 유의미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성공은 배틀그라운드(PUBG) 이후 국내 상장사 중 최고의 성과로 판단되며, 전반적인 게임주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끌 핵심 이슈"라고 덧붙였다.

 

■ '붉은사막 라이크' 액션의 힘… 불친절함 넘어선 중독성

 

현장 전문가들은 붉은사막의 성공 비결로 '독보적인 액션의 자유도'를 꼽는다. 기존 게임들이 패드의 한계를 고려해 액션을 제한해온 것과 달리, 붉은사막은 레슬링, 마법, 공중 액션 등 방대한 커맨드를 조합하는 이른바 '붉은사막 라이크' 식 문법을 제시했다.

 

초기에는 이러한 생소한 조작법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불친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학습 단계를 넘어선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대체 불가능한 중독성을 선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가 구현한 광활한 오픈월드와 최적화 수준 역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맵 크기가 GTA5나 레데리2의 두 배를 상회하면서도 PS5 노멀 버전에서 안정적인 퍼퍼먼스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 목표주가 9만원 상향… "장기 흥행 가도 진입"

 

증권가는 펄어비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38%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타겟 멀티플(P/E) 15배를 적용한 결과다.

 

단기적인 판매 호조를 넘어 향후 유·무료 DLC 출시와 2027년 이후 차기작 '도깨비'의 가세 여부가 기업 가치 지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유저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며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만큼, 'K-스카이림'으로서 장기 흥행 가도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펄어비스는 8년의 개발 기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글로벌 AAA급 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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