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건설업종이 원전 수혜와 주택 업황의 바닥 통과 기대감을 동력 삼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현대건설이 물꼬를 튼 상승세가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단을 밀어 올리며,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의 주가 제자리 찾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3월23일 보고서를 통해 "원전을 필두로 건설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초 현대건설의 독주로 밸류에이션 상단이 열린 이후, 최근에는 원전 수혜 확산 가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이 부각되며 온기가 업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피 압도하는 수익률…대우건설 400% '기염'
최근 건설업종의 주가 퍼포먼스는 시장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3월 20일 기준 건설업종의 연초 대비(YTD) 주가수익률은 +89.7%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37.2%를 52.5%p나 크게 앞지르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우건설이 YTD +400.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역시 +134.0%로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3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특정 종목에 그치지 않고 대우건설(+88.5%), GS건설(+42.0%), DL이앤씨(+31.9%) 순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러한 온기는 대형사를 넘어 중견 건설사들에게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 "가장 강력한 트리거는 원전"…2000년대 중동 붐 넘어서나
건설업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투자 포인트로는 원전, 재건, 저PBR, 대북 이슈 등이 언급되지만, 송 연구원은 가장 강력한 트리거로 단연 '원전'을 꼽았다. 이번 원전 사이클은 2000년대 중반 중동 리파이너리(Refinery) 설비 투자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한국 건설사에 훨씬 긍정적인 상황으로 진단된다.
특히 원전 파이프라인의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수혜 기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압도적인 시공 경험을 가진 현대건설(주간사 경험 24회) 외에도 삼성물산(2회)과 대우건설(4회)의 '팀 코리아'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울러 GS건설(100명), DL이앤씨(30명 이상) 등 원전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비주간사 참여 여부도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 '만년 저평가' 탈피 구간…전략적 대응과 종목 선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장을 단순한 테마 형성이 아닌 '정상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간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에서 맴돌던 저평가 종목들이 현대건설의 상단 돌파 덕분에 제 자리를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건설업계 밸류에이션(12M Fwd. P/B)을 보면 대우건설(2.10배), 현대건설(2.07배) 등이 상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전히 0.3~0.5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저평가 종목들이 산재해 있다.
송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상단의 키를 쥔 현대건설에 대한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DL이앤씨와 GS건설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원전 재평가가 기대되는 한미글로벌을, 주택주 중에서는 HL D&L과 자이에스앤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