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보다 30% 싸다…이노스페이스 '가격 파괴'

  • 등록 2026.03.24 16: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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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원가 절감, 글로벌 수급 불균형 공략
2026년 상업 발사 본격화, 연 4회 발사시 손익분기점 조기 달성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국내 유일의 민간 소형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가 글로벌 우주 산업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 속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저궤도(LEO) 위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이를 실어 나를 발사 서비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노스페이스의 기술적 희소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3월24일 대신증권 김아영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상업 발사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며 “글로벌 소형 발사체 시장의 공급 부족 국면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LEO 위성 10만 기 시대…‘발사 슬롯’이 권력

 

글로벌 우주 시장은 통신 및 지구 관측 수요 확대로 인해 저궤도 위성 수가 2022년 약 6700기에서 2030년 10만 기 수준까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발사체 공급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현재 주요 발사 서비스의 대기 기간은 평균 1~2년 이상 소요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등 대형 발사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들은 주로 자사 위성(스타링크 등) 발사에 집중하고 있어 민간 위성 사업자들의 선택권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시점에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용 발사체 서비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30% 원가 절감…가격 파괴 예고

 

이노스페이스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에 있다.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결합한 이 방식은 구조가 단순해 부품 수를 기존 액체 엔진 대비 약 30%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폭발 위험성이 낮아 비방폭 설비 등 일반 산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구축 비용 또한 30~40%가량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이노스페이스가 제시한 '한빛-마이크로'의 kg당 발사 단가는 약 2만8000달러 수준으로, 로켓랩(Rocket Lab) 등 글로벌 경쟁사의 약 3만8000달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2026년, 실적 수치보다 ‘발사 캐던스’ 확보가 관건

 

지난해 이노스페이스는 매출액 27억원,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상업 발사 일정이 현지 환경영향평가 및 우주항공청 허가 일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연되면서 매출 인식이 늦어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1~2년이 이노스페이스의 장기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당장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숫자보다는 발사 성공률의 안정화와 연간 발사 횟수(캐던스)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한빛-나노' 상업 발사를 시작으로 탑재 중량이 큰 '한빛-미니'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미니 모델이 본격 가동될 경우 1회 발사당 최대 200억원 내외의 매출이 가능해져, 연간 4~6회 발사만으로도 손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를 갖추게 된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기술적 이정표를 세운 이노스페이스가 글로벌 우주 경제의 구조적 공급 부족을 뚫고 아시아의 대표 발사체 기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원동 기자 andy@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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