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비켜" 클로드 역습…네이버·카카오 '선전포고'

  • 등록 2026.03.30 1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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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클로드' 세션 1500% 폭증…오픈AI, 수익성 위주 체질 개선 돌입
네이버·카카오 '로컬 생태계'로 승부…하나증권 "저평가 매력, 비중확대 유지"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의 주도권 다툼이 전례 없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오픈AI의 ChatGPT 체제에 균열이 생기며 시장은 '하이브리드 에이전트'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 '클로드'의 역습, 무너지는 ChatGPT 독주 체제

 

3월30일 금융투자업계와 AI 측정 플랫폼 래리딘(Larridin)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3월을 기점으로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에서 ChatGPT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드의 사용 세션 수는 지난 1월 중순 대비 약 1,50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주당 평균 세션 수 역시 ChatGPT의 두 배를 상회하고 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간의 메모리 이전 기능이 출시되면서 특정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개별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LLM API를 활용하는 '오픈클로(Openclaw)' 방식의 확산이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앤트로픽은 사용자가 로컬 환경을 모바일에서 제어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Remote Control)'과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기능을 연이어 선보이며 점유율 수호에 나섰다.

 

■ 오픈AI, 수익성 위주 전열 재정비… 'SORA' 서비스 종료

 

급격한 시장 변화에 직면한 오픈AI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최근 동영상 생성 도구인 '소라(SORA)'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대를 모았던 '성인 모드' 개발 역시 무기한 연기했다. 이는 연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클로드의 공세에 맞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오픈AI가 최근 오픈클로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를 영입한 만큼, 기존 서비스와 결합한 신규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LLM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단기 수익 확보가 가능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K-AI의 반격, 네이버·카카오 '로컬 생태계'로 승부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에이전트를 통한 실적 개선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AI 서비스 확대와 수익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전 직군의 생산성을 2배로 높이는 동시에 건강 에이전트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월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한 데 이어, 2분기 중 'AI 탭'을 통해 검색 전반으로 에이전트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나나(Kanana)'와 '카카오 툴즈'를 필두로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특히 3월 중 Chat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 툴즈에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 주요 파트너사 서비스를 추가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양 사가 보유한 로컬 서비스의 강점을 저평가하고 있다"며 "실제 사용자 경험 개선이 트래픽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확인될 경우 가파른 기업 가치 재평가(Re-rating)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네이버(035420)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으며, 카카오(035720) 역시 'BUY'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제시하며 AI/인터넷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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