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냉가슴 앓다)

  • 등록 2026.04.06 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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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과 표현
눈치를 살피다, 냉가슴을 앓다, 백기를 들다, -ㄴ/는 와중에’ `~ㄹ/을 수밖에 없다'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국내 산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원자재값 폭등, 고환율에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 관리까지 3대 리스크라고 부르고 있네요.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전월 대비 60~80% 뛰었고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 기사의 핵심은 기업들이 이 상황에서 상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거나 오히려 내려야 하는 상황을 지적하는 거예요.

 

“원료비 뛰는데 가격 못올려”… 정부 눈치보는 기업들 ‘냉가슴’ “팔수록 손해” 위기감 고조

日 페인트 기업 가격 50~75%↑韓은 지난달 가격 올렸다가 조정

정부 물가관리가 리스크 중 하나”

 

미국·이란 전쟁발(發) 원자재값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가 관리 정책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산업계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원료값이 30∼50% 이상 폭등한 와중에 제품 가격을 인하한 기업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에 처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계에선 원자재값 급등·고환율·정부 물가 관리 정책이 ‘3대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노루페인트와 SP삼화는 가격 인상 폭을 재조정했다. ...(중략)... 주요 건자재업체들은 바닥재와 창호 가격 인상을 엄두 내지 못하고 있다. A 건자재업체 관계자는 “페인트업체들의 인상 철회는 충격적”이라며 “고환율·고유가로 손실을 입고 있어도 정부 눈치 보느라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2분기 실적 위기감도 팽배해 있다. ...(중략)... 식품업계에선 올 들어 라면·식용유·제과 등 10여 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 이후 소비자가격을 줄줄이 내렸다. ...(중략)... 가격 인하를 섣불리 결정짓지 못했던 제과업계도 백기를 들었다. ...(중략)...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정부의 공정 가격 질서 확립에는 공감하지만 인위적 가격 압박으로 지나치게 흐른다면 결국 기업들은 투자나 일자리 창출 의욕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눈치를 보다’(눈치보다)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행동을 보고 그 분위기나 감정을 빠르게 읽어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해요. 남의 마음이나 태도를 살핀다는 뜻이죠. 핵심은 상황 판단 후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에요. 반대말은 `눈치가 없다'입니다. 주변 분위기나 상대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해 엉뚱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뜻하는 말입니다.

 

`냉가슴을 앓다'는 (사람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만 걱정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속담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있는데,  말 못 하는 벙어리가 안타까운 마음을 하소연할 수 없어 속만 썩인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죠. 

 

`빨간불이 켜지다'는 `어떤 상황에서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여러 조짐이 나타나다'는 뜻으로 위험한 상황 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백기를 들다'는 항복하다 굴복하다는 뜻의 관용어입니다. '백기를 들다' 표현 자체가 굴복, 항복의 뜻일 뿐 항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 상황에서 항복 즉 교전의 의사가 없을 때 하얀 깃발을 들었다고 하네요. 

 

`철회(撤回)하다'는 `이미 제출하였던 것이나 주장하였던 것을 다시 회수하거나 번복하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다'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ㄴ/는 와중에’는 어떤 상황이 진행되는 바로 그 중간에 다른 일이 일어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주로 대조적인 상황을 강조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예문을 볼까요.  "비가 오는 와중에 축구 경기가 계속되었다."

 

`-ㄹ/을 수밖에 없다’는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입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산유국이 있는 중동에서 전쟁이 나서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환율도 크게 오른 와중이지만 물건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하느라`냉가슴을 앓고 있어요'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죠. 우리 나라 산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을 익혀두세요. 

이준호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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