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반대매매)

  • 등록 2026.03.27 13: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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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과 표현
`빚투', `소외되다' ` ~를 마다치 않다', `~다 보니', `발작'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요즘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주식시장이 지난해 코스피지수 2400~2500에서 올해 6000선을 넘을 정도로 크게 올랐는데 2030 세대의 수익률은 매우 저조하다는 분석의 기사는 최근 한국 사회의 큰 이슈입니다.  

 

기사에서 `반대매매'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하는 것이 신용거래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할 경우 신용거래 투자자의 담보 비율도 빠르게 낮아지게 됩니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우는 `반대매매'가 발생하지요. 반대매매 여파로 매물이 증가하면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고, 이는 담보 비율 추가 악화로 이어져 연쇄 반대매매를 발생시킬 수 있어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코스피 급등장서 소외된 청년들…금감원장 "빚투 최대 피해 2030, 수익 없어"

"빚투하다 보니 보유 오래 못해" 빚투 건전성 우려엔 "비교적 양호"

 

자산 증식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가 코스피 급등장에서 '소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마다치 않았던 청년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개최된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안타까운 게 소위 빚투 관련 가장 큰 피해자들이 20대, 30대 초반 정도로 보여지고 있다"며 "장이 좋은 시기에 수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빚투를 하다 보니 홀딩(보유)을 오래 못 하지 않나. 발작하는 장세에서 아래로 한 번 치면 반대매매가 발동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반복되다 보면 상당히 큰 피해를 입는 문제가 있어서 예민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중략)…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지난 5일과 6일에만 각각 777억원, 824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당시 피해액의 상당 규모가 청년세대에서 발생한 만큼 "특별한 주의가 촉구되는 부분"이라는 게 이 원장 견해다. …(중략)…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 안내 체계 정비를 유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빚투는 '빚(Debt)+투자(Investment)'의 줄임말입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한다는 뜻이에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을 `신용거래’라고 말해요.

 

`소외(疏外)되다’는 `어떤 무리에서 기피되어 따돌림을 당하거나 배척되다’ 사전적인 뜻을 갖고 있어요. 자신만 무리에 끼지 못하고 있을 때 쓰는 말이죠. 축제에서 나만 소외된 기분이야. 반대매매는 주식 용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가 부족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을 말합니다.

 

`동사+ ~다 보니’는 앞의 행동을 반복하거나 지속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어떤 결과가 생겼을 때 사용합니다. 기사에서처럼 빚을 내 투자를 계속했기 때문에 오래 보유하지 못하는 상황(결과)가 생겼다는 `인과(원인결과)‘관계를 나타냅니다. 예문을 볼까요.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니 듣기 실력이 좋아졌어요."

 

`~를 마다치 않다’는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하다는 뜻이에요. `마다하지 않다’를 줄인 말이고, 보통 강조할 때 씁니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마다치 않아요."

 

`발작(發作)하는 장세’에서 발작은 어떤 병의 증세나 격한 감정, 부정적인 움직임 따위가 갑자기 세차게 일어나는 것을 뜻해요. 주식 시장이 마치 발작을 일으키듯 갑자기 크게 요동치는 상황을 표현했네요.

이준호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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