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널뛰기 장세)

  • 등록 2026.02.06 1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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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과 표현
`~급', `~자', 줄임말(오천피), 널뛰기, 오락가락, 롤러코스터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최근 주식 시장이 매우 급격한 오르내림 변화가 있다 보니 이를 분석한 경제기사에서 다양한 비유적인 표현이 담겨 있어요. 의미를 잘 파악하고 실제 언어소통에 활용해보도록 해요.  


자고 나면 5~6% 널뛰기, 제정신 아냐” 공포지수 34%↑… 팬데믹급 공포 덮친 코스피

“내일이 더 무서워” 오천피 ‘오락가락’

코스피 4일 ‘역대 최고치’ 기쁨도 잠시‘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 53.38 기록

 

금·은 선물시장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와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7포인트(2.24%) 상승한 53.38을 기록했다. …(중략)… 이번주 내내 코스피가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견인하던 미국 기술주마저 고점 부담으로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2일 5.26% 급락했다가 이튿날인 3일 6.84% 폭등하며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다. 4일에는 1.57% 오르며 5288.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5일 다시 3.86%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중략)… 증시 조정과 함께 공포지수가 급등하는 현상은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CNN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33을 기록하며 ‘공포(Fear)’ 구간에 진입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60으로 ‘탐욕(Greed)’ 영역에 머물렀으나,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널뛰기’는 한국의 전통놀이 널뛰기에 비유해 가격이 위아래로 매우 심하게 변한다는 뜻으로 사용된 어휘입니다. `롤러코스터 장세’ 역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최근 급등, 급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에 빗대 `오르내림이 심하다’는 뜻으로 사용했고요. `오락가락’은 생각이나 정신이 있다 없다 하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주식시장의 수치가 일정하지 않고 변하는 상황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얼어붙다’ 역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활동이 멈춘 모습을 날씨가 추우면 얼음이 어는 것을 비유해 사용한 표현입니다.

 

한국어는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접두사나 접미사 같은 접사를 붙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요. 기사 제목의 `팬데미급’ 에서 `~급’은 명사 뒤에 붙어 `그 정도 수준의’라는 뜻을 더합니다. 팬데믹급 공포는 팬데믹 때 정도 수준의 공포라는 뜻이 돼요

 

`~자’는 한 동작이 막 끝남과 동시에 다른 동작이나 사실이 잇따라 일어남을 나타내거나 앞의 일이 원인, 계기가 돼 뒤의 일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예요. 기사에서 “기술주마저 흔들리자 불안감이 극대화됐다.”는 문장은 기술주가 크게 떨어진 게 원인이 돼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매우 커진 결과를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해요? 네, 눈이 오자 사람들이 우산을 펴기 시작했어요.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오천피’는 국어사전에 없는 신조어예요.  `5,000 지수+ 코스피(KOSPI)’의 합성어로,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도달한 것을 줄여서 오천피라고 만든 말입니다

이준호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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