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팔고 유턴"…서학개미 홀린 'RIA'의 정체

  • 등록 2026.03.26 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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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RIA, 3일 만에 1만 명 돌파…ISA보다 빠르다
해외자금 국내 재투자시 세제혜택 파격, 환율 안정 효과까지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해외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정책 연계형 상품을 매개로 국내 자본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과 맞물려 출시된 'RIA(리쇼어링 투자계좌)'가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앞세워 출시 초기부터 무서운 기세로 투자금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3월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3일 선보인 ‘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가 출시 단 3영업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과거 절세 상품의 대명사로 불렸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가입자 1만명 확보에 한 달 이상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 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경감해주는 혁신적 정책 상품이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고질적인 불만이었던 이중과세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줌으로써, 자발적인 자본 리쇼어링(자본 본국 회귀)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RIA의 초기 흥행이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해외 자산의 국내 유입을 통해 달러 매도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동시에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출시와 함께 투자 환경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리서치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최적화한 결과, 3월 기준 '한국투자' 앱의 일평균 이용자 수(DAU)는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RIA는 정부의 환율 안정 정책과 투자자들의 실익 추구가 정교하게 결합된 결과물"이라며 "시장 내 대규모 자금 흐름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정책 정착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용 기반을 확충해 정책 취지가 시장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RIA가 안착할 경우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산 이동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영진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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