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미리 켜줘"…삼성 가전 품은 현대차 '카투홈'

  • 등록 2026.03.23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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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로 에어컨·조명 원격 제어…'귀가 모드'로 끊김 없는 일상 구현
삼성 AI 가전-현대차 SDV 'K-동맹' 결실…22년 이후 양산 모델 우선 적용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전자현대자동차그룹이 손잡고 주거 공간과 이동 수단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초연결' 행보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지난해 선보인 '홈투카(Home-to-Car)'에 이어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월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이날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 안의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 반경을 집에서 차량으로, 다시 차량에서 집으로 확장하는 양방향 연결성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운전석에서 로봇청소기 돌린다…공간 제약 사라진 스마트 가전

 

이번 서비스 출시로 현대차·기아 운전자는 차량 내 스크린 터치만으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에 연결된 가전기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제어 대상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 실내 환경과 밀접한 기기들이다.

 

특히 위치 정보 기반의 '스마트 루틴'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차량이 집과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귀가 모드'가 실행돼 에어컨이 미리 실내 온도를 낮추고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식이다. 반대로 외출 시 차량이 집에서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외출 모드'를 통해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하고 로봇청소기를 작동시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가사 노동의 자동화를 구현한다.

 

■ SDV 전환 가속화…커넥티드카 서비스 대중화 원년

 

카투홈 서비스는 현대차·기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적용된 모델(2022년 11월 이후 양산)부터 우선 적용된다. 기존 차량 사용자들도 향후 순차적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위해 가전 기기의 지원 범위도 명확히 했다. 2021년 이후 제조된 에어컨과 2024년형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최신 라인업을 중심으로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가전 전략과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 글로벌 표준 선점 노리는 'K-동맹'…차별화된 연결성 확대

 

삼성전자 AI플랫폼센터 스마트싱스팀 정재연 부사장은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집과 차량이라는 두 공간에서 끊김 없는(Seamless) 일상을 누리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모빌리티와 주거 환경을 잇는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방대한 IoT 생태계와 현대차의 강력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글로벌 스마트 홈·시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차량 상태 확인, 충전 관리 등 기존 홈투카 기능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할 방침이다.

여원동 기자 andy@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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