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연봉 174억 ‘역대최대’…취임 후 3배↑

  • 등록 2026.03.20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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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서 54억 첫 수령·현대차 상여 급증…‘책임 경영’ 강화 포석
현대차·기아 실적 호조에 보수 51%↑…모비스는 수익 악화로 감소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총 174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하며 회장 취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단순한 연봉 인상을 넘어,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과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책임 경영'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 기아 '무보수 경영' 6년 만에 마침표… 배경은?


3월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사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174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15억1,800만원) 대비 무려 51.6% 증가한 수치이며, 회장 취임 첫해인 2020년(59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번 보수 급등의 핵심 변수는 '기아'다. 정 회장은 2019년 기아 사내이사 선임 이후 지난해까지 약 6년 동안 단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기아에서 기본급 27억원, 상여 27억원 등 총 54억 원을 처음으로 수령했다.

 

기아 측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총수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보수한도를 대폭 증액하며 정 회장의 보수 지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 현대차 '역대급 상여'…실적이 만든 보상


그룹의 본체인 현대자동차에서의 보수도 크게 늘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기본급 45억원, 상여 및 기타 소득 45억100만원 등 총 90억10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은 12.5% 인상됐으나, 상여금 인상 폭은 무려 45.8%에 달한다. 현대차 측은 리더십, 전문성, 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회사 기여도'를 종합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점이 상여금 액수를 결정지은 핵심 요인이다.

 

 

 

■ '캐즘'의 직격탄 맞은 모비스…보수는 30% 감소


흥미로운 대목은 계열사별 실적에 따라 보수가 철저히 차등 지급됐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에서 보수가 급등한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보수는 3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9% 줄었다.

 

이는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 등 대외적 악재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7% 감소한 결과다. 실적이 꺾인 곳에서는 총수라도 보수를 줄인다는 현대차그룹의 '성과주의' 원칙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정의선 회장의 이번 보수는 '성공한 퍼스트 무버의 전리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선두권으로 이끈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보수로 환산된 것이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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