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370조 잭팟…통신장비주 '제2의 5G 신화' 쓴다

  • 등록 2026.03.12 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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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역대급 투자 발표, 쏠리드·오이솔루션 목표가 'UP'
2019년 상승장 재현 조짐, "실적 확인 전 선취매 전략 유효"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글로벌 통신 시장의 중심축인 미국에서 초대형 망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지원 정책인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BBBA)' 제정에 이어 민간 통신사의 대규모 자본지출(CAPEX)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3월12일 발표한 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통신장비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가 향후 5년간 5G와 광섬유, 위성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총 2500억 달러(한화 약 37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점을 핵심 상승 트리거로 꼽았다. 이는 연간 약 75조 원 규모로, 최근 2년간 AT&T의 평균 투자액인 30조 원을 2.5배가량 상회하는 파격적인 수치다.

이러한 전폭적인 투자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는 '상시 연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AT&T의 이번 행보가 미국 정부의 OBBBA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확보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내 통신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버라이즌 등 경쟁사들의 추가적인 투자 증액 발표도 머지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통신장비 시장의 분위기는 국내 5G 상용화 열기가 뜨거웠던 2019년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한국이 주연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이 주연이라는 점만 다를 뿐, 주파수 할당에 이은 통신사의 CAPEX 확대라는 성공 방정식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업체들의 이익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상반기 중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무선 및 광통신 분야의 1등 업체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쏠리드(050890)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이솔루션(138080)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알에프에이치아이씨(10만원), 이노와이어리스(6만원), 케이엠더블유(3만5000원) 등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는 전형적인 네러티브 섹터로, 수주와 실적이 수치로 증명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장기적인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광통신 업체들의 탄력이 당장은 높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무선 통신주들의 상승 합류도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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