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GS그룹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오너 4세들의 배당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의 수령액도 역대급 규모로 불어났다.
특히 상속과 증여를 통해 지배력을 높인 4세 경영인들은 배당금이 전년 대비 50% 이상 폭증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 '배당 보따리' 커진 GS그룹, 4세 21명 593억 수령
3월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GS그룹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4세 21명의 2025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593억 97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63억 76만 원)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배당금 '잭팟'의 배경에는 지주사인 (주)GS와 GS건설의 전향적인 배당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주)GS는 전년 대비 배당금을 11.1% 늘렸으며, 특히 허윤홍 대표가 이끄는 GS건설은 무려 66.6%의 배당금 증액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GS리테일 역시 허서홍 대표 취임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131억으로 '독보적 1위'
오너 4세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인물은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다. 허 대표의 올해 배당금은 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52.1% 증가했다. 이는 오너 일가 전체를 통틀어서도 배당 규모 2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액수다.
허 대표의 배당금이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부친인 고(故) 허남각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며 (주)GS 지분율이 3.44%에서 4.71%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분 확대와 지주사의 배당 증액이 맞물리며 '더블 호재'를 누린 셈이다.
< GS그룹 오너 4세 2025년 회계연도 배당금 현황 > (2026년3월23일 공시자료 기준)
| 순위 | 성명 (직함) | 2025년 배당금 | 2024년 배당금 | 증감률 | 팩트체크 및 주요 변동 사유 |
| 1 |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 131.0억원 | 86.1억원 | 52.1%↑ | [일치] 故허남각 회장 지분 상속으로 (주)GS 지분율 4.71% 확대 |
| 2 |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 75.0억원 | 57.7억원 | 30.0%↑ | [일치] 허광수 회장 증여로 지분 2.69% 확보 + (주)GS 배당 증액 수혜 |
| 3 |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 66.1억원 | 59.5억원 | 11.1%↑ | [일치] 지분 변동 없으나 (주)GS 주당 배당금 2,500원→3,000원 효과 |
| 4 | 허정윤 (허남각 회장 장녀) | 32.0억원 | 11.8억원 | 172.0%↑ | [일치] 상속으로 (주)GS 지분 1.16% 보유, 4세 중 최고 증가율 기록 |
| 5 | 허철홍 (GS엔텍 대표) | 30.1억원 | 22.8억원 | 32.0%↑ | [확인] GS건설(500원) 및 (주)GS 지분 보유에 따른 복합 수혜 |
| 6 | 허윤홍 (GS건설 대표) | 30.0억원 | 22.5억원 | 33.3%↑ | [일치] GS건설 배당 66.6% 증액(300원→500원) 및 (주)GS 배당 수혜 |
| 7 |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 | 21.4억원 | 18.2억원 | 17.6%↑ | [확인] (주)GS 지분 약 0.71% 보유에 따른 결산배당액 반영 |
| 8 | 허주홍 (GS칼텍스 전무) | 20.3억원 | 17.5억원 | 16.0%↑ | [확인] (주)GS 지분 약 0.67% 보유에 따른 결산배당액 반영 |
■ 경영 전면 나선 4세들, 배당 수익도 '세대교체'
포스트 허태수 시대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의 배당 수익도 눈에 띄게 늘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주)GS로부터 75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4세 중 2위에 올랐다. 부친 허광수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지분율을 2.69%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66억5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하며 견고한 수익을 유지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GS건설의 파격적인 배당 확대에 힘입어 3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 전년 대비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허철홍 GS엔텍 대표(30억원대), 허치홍 GS리테일 본부장(20억원대), 허주홍 GS칼텍스 전무(20억원대) 등 경영 일선에 있는 4세들의 배당금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 경영 미참여 가족들도 '지분 상속' 효과 톡톡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가족들의 배당 수익도 지분 변동에 따라 출렁였다. 故허남각 회장의 장녀 허정윤 씨는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주)GS 지분율이 1.16%로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172%나 폭증한 32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또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의 차남 허정홍 씨와 허연수 전 GS리테일 대표의 자녀 허성윤 씨도 지분율 상승과 배당 확대가 맞물리며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지배구조 변동 현황 >
| 계보 (부친) | 핵심 인물 | (주)GS 지분율 변화 | 배당금 영향 | 지배구조 내 역할 |
| 허남각(고) | 허준홍 | 3.44% → 4.71% | 131억 (최다) | 4세 지배력 정점 확보 |
| 허광수 | 허서홍 | 2.16% → 2.69% | 75억 | 경영 전략 및 신사업 주도 |
| 허창수 | 허윤홍 | 1.56% (유지) | 30억+ | 건설 부문 독립 경영 강화 |
| 허동수 | 허세홍 | 2.37% (유지) | 66억 | 에너지 핵심 수익원 수성 |
| 허연수 | 허치홍 | 0.71% (유지) | 21억 | 리테일 실무 및 저변 확대 |
■ '주주환원'인가 '승계 재원'인가
재계에서는 GS그룹의 이번 배당 확대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오너 4세들의 승계 자금 마련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상속 및 증여로 발생한 막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4세들에게 계열사 배당금은 핵심적인 현금 확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즉 '상속·증여 → 지분 확대 → 배당 급증 → 세금 납부 및 추가 지분 매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지주사 (주)GS의 배당 확대와 맞물린 이번 지분 변동은 4세 경영인들 사이의 '포스트 허태수' 경쟁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GS그룹 4세 지배구조는 크게 '삼양통상 계열', '승산 계열', '건설/리테일 실무진'의 세 갈래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GS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린 것은 시장 신뢰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며 "다만 배당 수익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승계 재원으로 활용되는 만큼, 향후 실적 뒷받침 여부가 지속적인 배당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그룹 4세들은 단순한 '배당 잔치'를 넘어, 각자의 계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의 퍼즐을 맞추는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