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다시 한번 역사의 페이지를 새로 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에 불이 붙으면서 금 현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위기, 중앙은행들의 ‘금 사재기’가 맞물리며 금값은 올해에만 70% 가까이 폭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온스당 4,384달러 돌파…연준이 쏘아 올린 '골든 랠리'
12월22일(한국 시간) 국제 금 현물 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급등한 온스(약 0.0311kg=31.1035g, 약 8.3돈)당 4,384.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연준이 단행한 금리 인하가 시장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확실히 각인시키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이 극대화된 결과다.
특히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투자 자금이 금 시장으로 무섭게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 1년 새 67% 폭등…무엇이 금값을 밀어 올리나
올해 금값 상승률은 무려 6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세 가지 핵심 동력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가 발생해 수요를 자극한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주는 강력한 '큰 손' 역할을 한다. 또한 중동 및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분쟁이 지속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내 안전판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극에 달해 있다.
■ '버블'인가 '뉴노멀'인가…투자자 고심 깊어져
금값이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재정 분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헤지(위험 분산) 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실질금리 하락 구간에서 금 가격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게 나타난다. 내년에도 미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따라 금값은 온스당 4500달러 고지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공행진 중인 '금빛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