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100년물 회사채)

  • 등록 2026.02.12 14: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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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과 표현
뭉칫돈, 만기, 실탄, 폭주, `~에도 불구하고', `~에 나서다'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글로벌 우량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도 안되는 실정에서 100년물 회사채 발행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기사가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주인공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에요. 채권은 국가나 지자체, 회사 등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이자지급과 만기 상환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유가증권입니다. 국가가 발행하면 국채, 지자체가 발행하면 지방채,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 이렇게 부릅니다. 채권에는 돈을 갚는 시점에 대한 만기가 있는데 이번에 알파이 발행한 회사채는 만기가 100년이에요. 100년 뒤에도 기업이 망하지 않고 있어야 갚을 수 있을 텐데 100년 후를 믿고 투자금이 엄청 몰렸다는 거예요.

 

 “100년  후도 믿는다"… 알파벳 '100년물' 채권뭉칫돈

파운드화 채권 발행에 주문 폭주… "8.5억 파운드 모집에 57.5억 몰려

"닷컴버블 이후 기술 기업 첫 '100년물' AI 투자 실탄 확보 총력…전문가 "알파벳에겐 영리한 전략"투자자에겐 '듀레이션 리스크' 주의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중략)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략)…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뭉칫돈은 `뭉치와 돈이 합쳐진 말로 큰 액수의 돈을 뜻해요. 뭉치는 한데 뭉치거나 말거나 감은 덩이, 또는 덩이를 세는 단위예요 유사어로 꾸러미, 더미, 덩어리가 있어요.

만기(滿期)는 약속한 기간이 끝남을 뜻해요. 예를 들어 적금 만기가 돼서 돈을 찾았다.

실탄은 자금(돈)을 총이나 대포의 실제 탄알에 비유한 표현으로, 금융권에서 실제로 매수에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뜻해요. 시장에 대기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지요. 현금성 자금은 실제로 큰 파괴력, 매수력을 가진 자금이라는 점에서 ‘실탄’에 비유됩니다.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고객 예탁금은 언제든지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매수 여력을 보여주는 투자 실탄 역할을 하지요.

폭주(暴注)는 어떤 일이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한꺼번에 몰림을 뜻해요. 건전성(健全性)은 `상태가 건강하고 바름’을 뜻해요. 

`~에도 불구하고’는 어떤 상태나 사실이 뒤에 오는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예문 볼까요?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야구 경기는 계속됐다. 

`~에 나서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러분은 100년 뒤에 돈을 돌려받는 채권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100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은 어디인가요? 

이준호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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