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사람이 왜?" 에이프릴바이오 임원 '주식 매도'

  • 등록 2026.02.10 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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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출신 담당자 등 3인 주식 처분…임상 2상 결과 앞두고 투자심리 '술렁'
8만 주 처분에 시장 의구심 증폭, 회사 측 "개인적 세금 납부용" 해명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에이프릴바이오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대거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오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투자자 관계(IR)를 총괄해온 임원이 포함되면서,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바이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임원 3인, 총 8만1000주 매도… IR 담당자 포함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 임원 및 주요 관계자들은 최근 장내에서 총 8만1000주(지분율 0.35%)를 매도했다.

 

진흥국 이사는 4만5500주(0.20%)를 매도했으며, 매도 이후 잔여 주식은 1만주(0.04%)이다. 또 서상준 고문은 3만3000주(0.14%), 지수선 상무는 2500주(0.01%)를 각각 장내 매도했다.

 

단순한 물량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매도 주체의 ‘위치’이다. 진흥국 이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녹십자 등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 분석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후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거쳐 에이프릴바이오에 합류해 IR을 담당하며 여의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회사의 파이프라인과 임상 전략을 직접 설명해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회사와 파이프라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애널 출신 IR 담당자의 매도”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더 자극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개인 사정”이라는 설명… 하지만 임상 직전은 부담스러운 타이밍

 

회사 측은 이번 매도가 개인적인 자금 사정과 세금 납부 필요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설명보다 시점에 주목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3월 초,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ue)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APB-R3(EVO301)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에서 임상 결과 발표 직전은 가장 민감한 구간이다. 쉽게 말해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에서 재무 담당 임원이 먼저 주식을 정리한 장면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IR 담당자 매도, ‘정보’보다 ‘심리’를 건드린다

 

임원 매도가 곧바로 임상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임원 역시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R 담당자의 매도는 정보의 문제라기보다 심리의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가장 잘 설명해온 사람이 왜 지금 팔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한 기관 투자자는 “바이오 주가는 데이터 이전에 신뢰로 움직인다”며 “이번 공시는 숫자보다 상징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에이프릴바이오 R3, 모든 해석의 종착지는 3월 데이터

 

다만 바이오 투자에서 심리가 전부는 아니다. 주가는 흔들릴 수 있지만, 임상 결과라는 숫자 앞에서는 결국 모든 해석이 정리된다. 임원 매도는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어도, 임상의 성공과 실패를 대신해 말해주지는 않는다. 시장이 잠시 불안해질 수는 있지만, 최종 판단은 언제나 데이터가 맡는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 자산인 ‘APB-R3’는 에보뮨 파이프라인 내에서 가치 비중이 약 50%로 추정한다.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시장은 약 327억달러, 두드러기 시장까지 포함하면 확장성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임원 장내 매도 공시가 ‘경고음’이 될지, 단순한 소음으로 끝날지3월 초 공개될 임상 2상 데이터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바이오 기업 임원 자사주 매도 사례 비교 >

기업명 매도 주체 시점 및 상황 (Context) 매도 사유 (공식) 시장 반응 및 주가 추이
에이프릴바이오 IR 총괄(애널 출신) 외 2인 임상 2상 결과 발표 직전 (2026.02) 세금 납부 및 개인 자금 마련 공시 후 당일 약 19% 급락, 투심 급격 위축
신라젠 (과거) 전무급 핵심 임원 펙사벡 임상 3상 결과 발표 전 채무 변제 및 세금 납부 발표 직후 11.2% 하락, 이후 임상 실패와 겹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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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인주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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