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동력인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GOOGL) 등 선두 플랫폼 사업자들의 AI 수익화 잠재력이 시장 조정 국면에서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2월11일 글로벌 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재 시장은 AI 산업의 '버블 논란'과 '실질적 수익화' 사이의 과도기에 있다"며, 미국 웨드부시(Wedbush)의 다니엘 아이브스 분석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 빅테크 4사, 2026년 6500억 달러 '역대급' 투입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4개 기업의 2026년 합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약 6500억달러(한화 약 95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증설을 넘어 클라우드 경제 구조를 'AI-first' 워크로드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2026년 빅테크 4사 설비투자(Capex) 비교 >
| 기업명 |
2026년 예상 Capex (단위: 달러) |
주요 투자 분야 및 특징 |
| 아마존 (AMZN) | 약 2,000억 | 4사 중 최대 규모. AWS 데이터센터 확장 및 자체 AI 칩(Trainium/Inferentia) 개발. |
| 구글 (GOOGL) | 1,750억 ~ 1,850억 | 2025년 대비 약 2배 증액. 제미나이(Gemini) 고도화 및 검색/클라우드 AI 통합. |
| 마이크로소프트 (MSFT) | 1,000억 ~ 1,450억 | 오픈AI 지원 인프라 및 'Azure AI' 확충. 하드웨어 비중 60% 이상. |
| 메타 (META) | 1,150억 ~ 1,350억 | 라마(Llama) 모델 학습용 GPU 확보 및 메타버스/광고 AI 효율화. |
박 연구원은 "대규모 인프라 확장은 높은 고객 락인(Lock-in) 효과와 장기 계약으로 이어져 수익 가시성을 강화하는 국면"이라며 "조기에 투자를 집행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향후 AI 생태계의 통제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MS, '오픈AI 의존도' 낮추며 클라우드 재도약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오픈AI 리스크'를 딛고 수익화 가속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수주잔고(RPO) 약 6,250억 달러 중 45%가 오픈AI와 연관되어 있으나, 최근 진행된 대규모 신규 펀딩이 재무적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앤스로픽(Anthropic) 관련 계약을 포함한 '비(Non)-오픈AI' 수주잔고가 3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성장률이 2026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 구글, 시장 기대치 웃도는 '정면승부' 예고
구글 역시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750억~1850억 달러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확정했다. 이는 시장의 기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구글은 고도화된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구글 클라우드(GCP)와 광고 사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특히 AI 통합을 통한 검색 부문의 성장 재가속과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역대급 투자가 '비용'이 아닌 '미래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인 대규모 투자로 인해 현금흐름의 왜곡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성장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조정 국면일수록 실질적인 수주잔고와 수익화 로드맵을 갖춘 빅테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