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자본 지출(CAPEX) 쇼크’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투자 비효율성에 대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지시간 1월 29일, MS 주가가 10%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489조 원을 하루 만에 덜어내자 기술주 전반에 ‘AI 자기잠식(Cannibalization)’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MS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회계연도 기준) 자본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폭증한 375억 달러(약 51조 4,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에이미 후드(Amy Hood)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 막대한 자금의 향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후드 CFO는 "자본 지출의 약 3분의 2가 GPU와 CPU 같은 단기 자산(Short-lived assets)에 집중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칩을 사들이는 비용이 사실상 투자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머지 3분의 1은 데이터 센터 건설과 토지 확보 등 장기 인프라에 투입됐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는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투자회사 팔레오 레온(Paleo Leon)의 존 프라빈(John Praveen)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은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막대한 AI 투자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기존 수익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평가했다.
프라빈 CIO는 AI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하드웨어 유지비와 전력비가 과거 소프트웨어 산업이 누렸던 높은 영업이익률을 갉아먹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MS의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7%로 떨어지며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MS의 폭락과 함께 서비스나우(-10%), 세일즈포스(-6%), 어도비(-2.6%)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추락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CEO 역시 "AI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업종 전반을 강타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기술주 시장은 '폭풍우 구름(Storm clouds)'이 몰려오는 안개 속 국면에 진입했다. 향후 AI 투자가 비용을 상회하는 실질적인 '압도적 매출'로 이어짐을 증명하는 기업만이 이 가혹한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