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실행 여부를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원 오른 1483.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87.6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환율이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자, 국민연금의 환헤지 대응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해외 투자자산에 대한 전략적 환헤지를 최대 10% 범위 내에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환헤지의 구체적인 기준이나 실행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관련 정보가 외환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과거 환율 급등 국면에서 국민연금이 1470원대에서 환헤지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근거로, 일정 환율 수준에서 대응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뚜렷한 달러 매도 흐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실행할 경우, 달러 매도 물량이 공급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자산 규모는 약 798조 원으로, 이 가운데 최대 10%인 약 79조 원이 환헤지에 활용될 수 있다. 외환스와프를 통한 운용 역시 현물 달러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일부가 재개된 것은 사실”이라며 “환헤지 운용이 보다 유연해질 경우 관련 스왑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당국의 안정 조치에도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환헤지가 실제로 실행되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출,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기업들의 달러 수요 등 구조적인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