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기술로 현장혁신" 포스코DX, 휴머노이드 투자

  • 등록 2025.12.23 14: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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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르소나 AI에 300만 달러 투입, 고위험 작업 대체할 로봇 공동 개발
CVC 펀드 통해 지분 확보, 제조·물류 현장 전반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적용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포스코DX가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 AI(Persona AI)에 총 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로봇 공동 개발과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그룹 차원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DX는 페르소나 AI에 대한 이번 투자가 포스코DX와 포스코기술투자가 공동으로 참여한 CVC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포스코DX와 포스코기술투자가 올 하반기 출자한 ‘포스코DX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0만 달러가 집행됐으며,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하는 ‘포스코CVC스케일업펀드제1호’를 통해 추가로 1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차원의 총 투자 규모는 300만 달러다.

 

페르소나 AI는 2024년 6월 설립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으로, 노동 강도가 높고 위험도가 큰 중후장대 산업 현장을 주요 적용 대상으로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로봇공학자 출신인 니콜라스 래드포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Figure AI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제리 프렛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NASA 로봇 핸드 기술을 기반으로 미세 부품 조립부터 고중량 물체 취급까지 가능한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축 촉각 센싱과 순응 제어 기술을 통해 힘과 위치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반의 AI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환경 인식과 자율 작업 수행 능력도 강화했다.

 

포스코DX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룹사 산업 현장에서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DX가 보유한 산업용 AI 기술과 페르소나 AI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 전반으로 피지컬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포스코DX는 포스코와 함께 제철소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하역기 등 대형 설비를 작업자 개입 없이 제어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왔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ICT·디지털전환(DX) 전문 계열사로, 제조 현장과 산업 인프라 전반의 디지털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로봇자동화(RPA),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IoT 기술을 기반으로 철강을 비롯한 에너지·소재·물류 분야의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연평균 63% 성장해 2035년 약 38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제조·물류 분야가 시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그룹은 혁신 기술과 미래 유망 사업 발굴을 위해 CVC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지주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회사 맞춤형 CVC 체계로 전환했으며, 올해 8월에는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가 출자해 CVC 1호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여원동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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