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 규모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대출 연체율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 지속과 내수 부진 속에서 일부 사업자들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1억789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억7922만원보다 약 0.2%(30만원) 감소한 수치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연체율은 0.98%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연체율과 증가 폭이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석 결과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이 대출 이용을 억제하고 기존 대출 상환 부담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의 연체율이 크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연체율이 1.29%로 가장 높았고, 30대부터 50대까지 대부분 연령층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70세 이상은 0.28%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2억486만원, 여성은 1억443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남성이 1.00%, 여성 0.95%로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93%), 사업지원·임대업(1.31%), 농림어업(1.29%)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반면 매출 규모가 클수록 연체율은 비교적 낮았다. 매출액 3000만원 미만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2.03%로 가장 높았고, 10억원 이상 구간은 0.28%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업 기간별로는 10년 이상 운영 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이 가장 컸으며, 연체율은 3~10년 미만 사업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사자가 없는 사업체의 연체율이 1.00%로, 종사자가 있는 사업체(0.32%)보다 높아 취약 사업자 중심의 연체 위험이 두드러졌다.
이번 통계는 국내 개인사업자 금융 상황의 변화 추이를 보여주며, 특히 경기 변동과 금융 여건이 취약 사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