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미술 테크 스타트업 글리밍(Gleamin)이 전통적 미술 감상 방식을 완전히 다른 각도로 재해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리밍은 회화를 필름처럼 교체해 백라이트 액자에 삽입하는 ‘교체형 아트 플랫폼’을 선보이며, 고가 원화(高價 原畵 중심)의 폐쇄적 미술 시장 구조를 대중 친화적 매체로 전환하는 데 도전장을 던졌다. 이 신개념 기술은 업계에서 ‘그림계의 CD 플레이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감상 경험을 열어젖히고 있다.
■ "왜 미술은 이렇게 비싸고 닿기 어려운가"
창업자 김애린 대표(22)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미술 시장은 왜 이렇게 비싸고 좁은가.” 10대 시절 일상 공간을 전시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지속했지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경험으로 확장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마주했다. 대학 재학 중 조명 기술을 회화 감상과 결합하는 실험이 전환점이 됐다. “빛이 그림을 재생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 김 대표는 기술 기반 감상 플랫폼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 MVP로 초도 시장성 입증…누적 매출 1000만원
글리밍은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2024년 신진 작가 작품을 기반으로 MVP 매출 600만 원을 달성해 초기 시장성을 검증했다. 2025년에는 조명 미학에 기반한 신제품 출시로 누적 매출이 약 1,000만 원을 넘었다. 현재 제품은 자사몰과 오늘의집에서 판매되며 실사용자 경험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 낮에는 포스터, 밤에는 조명…아트필름 2만원대 진입
글리밍의 차별점은 백라이트 LED 기반의 교체형 액자다. 기본 액자만 구매하면 사용자는 4K 인쇄된 ‘아트 필름’을 2만 원대에 추가 구매해 취향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원화·판화 시장의 높은 가격 장벽을 대폭 낮추는 동시에, 작품 해설 북 제공으로 감상 깊이까지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출시된 첫 시리즈는 동서양 명화 16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야간에도 작품이 선명하게 구현된다.
■ "2026년까지 명화 필름 100종·신진 작가 20명 생태계 구축"
글리밍은 앞으로 아트 생태계 자체를 표준화된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2026년까지 명화 필름 100종을 큐레이션하고, 국내 신진 작가 20명과 함께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명 기술 고도화, 내구성 개선, 작가 참여형 콘텐츠 강화 등을 추진하며 ‘재생 가능한 미술 매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글리밍은 계원예술대학교 창업혁신공간 ‘코워킹 파라다이스’ 인큐베이팅 기업으로, 경기도 창업혁신공간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해당 공간은 지역 창업 생태계와 연계해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드·기술 실험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