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숫자 떼고 '행성' 단다…현대차 중국 재공략

  • 등록 2026.04.10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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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체계 전면 개편… 중국 특화 EREV 기술로 시장 반등 노린다
'휴머니티' 가치 담은 행성 네이밍 도입… 베이징 모터쇼서 전격 공개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인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현지 최적화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단순히 글로벌 모델을 이식하는 차원을 넘어,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독자적 모델명 체계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맞춤형 하드웨어를 결합해 시장 점유율 반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아이오닉의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브랜드 가치를 중국 특화 기술과 디자인으로 구체화한 데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델명 체계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의 숫자 중심 네이밍에서 탈피해 고객을 우주의 중심에 둔 ‘행성(Planet)’ 모티브를 도입했다. 이는 브랜드와 서비스 전반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정밀하게 반영했다. 현지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멘타(Momenta)’와의 협업을 통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지능형 주행 시스템을 구현했으며, 충전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 최초의 중국형 EREV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EREV는 내연기관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방식이다.

 

디자인 언어 역시 새로운 지향점인 ‘디 오리진(The Origin)’을 제시했다. 일시적 유행을 따르지 않는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며, 유려한 단일 곡선 실루엣으로 독보적인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를 투영한 ‘비너스(VENUS)’와 ‘어스(EARTH)’ 콘셉트카 2종은 각각 세단과 SUV 시장을 겨냥하며 양산 모델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비너스 콘셉트는 금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세단으로, 래디언트 골드 외장과 랩어라운드 실내 구조를 통해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어스 콘셉트는 SUV 특유의 역동성과 자연의 생명력을 결합했으며, 시트 프레임을 공기 튜브로 감싸는 등 혁신적인 실내 경험을 제공한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아이오닉의 검증된 안전·품질 원칙 위에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사용자 경험(UX)을 완벽하게 이식할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이달 말 개최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양산 모델의 구체적인 제원과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구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혁신안을 발표하며 중국 전동화 시장 전환의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전영진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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