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엔비디아 손잡고 SDV 가속…목표주가 21만원

  • 등록 2026.04.10 1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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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휴머노이드 양산 본격화…제조사 넘어 솔루션 기업
'TMED-II' 탑재로 수익 방어…1분기 주춤해도 연간 10조 목표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기아(000270)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HEV, Hybrid Electric Vehicle)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적 수정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10일 보고서를 통해 기아(000270)가 최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에서 신사업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 2030년 판매 목표 미세 조정…‘고수익 HEV’가 효자

 

기아는 2030년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9만대에서 413만대로 약 1.5%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전동화 수요 둔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EV 판매 비중 목표는 5.8%p 낮춘 반면, 내연기관(ICE, Internal Combustion Engine) 및 하이브리드(HEV) 합산 비중은 기존 계획 대비 6.5%p 상향하며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II’(Transmission Mounted Electric Device II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아는 엔진 열효율을 최대 43%까지 개선하고 원가 절감을 실현해, 전동화 과도기 동안 발생하는 내연기관 수요를 고수익성 HEV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별로는 EV 수요가 견조한 유럽에서는 EV2~5 라인업을, HEV 선호도가 높은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등 RV와 HEV 차종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TMED-II는 변속기 내부에 전기모터를 통합한 구조로, 기존 내연기관 기반 구동계에 전동화를 결합해 연비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터 출력 향상과 에너지 회수 효율 개선을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린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 ‘아틀라스’ 2.5만 대 투입…로보틱스·SDV 로드맵 구체화

 

미래 먹거리인 로보틱스 사업은 2028년부터 본격화된다. 기아는 미국 신설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가칭)’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의장 라인 등 자동화가 어려웠던 공정에 약 2.5만대의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하기로 확정하며 제조 혁신을 예고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분야에서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한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센서 표준화를 추진하고, 포티투닷(42dot)과 AVP본부의 협업으로 기술 내재화를 서두른다. 기아는 2027년 말 SDV 페이스카 출시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포티투닷(42dot)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차량·도시·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풀스택 기술과 차량 운영체제(OS), 클라우드 기반 이동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포티투닷(42dot)은 더글러스 애덤스의 SF 소설에서 차용한 ‘42’라는 상징적 숫자를 통해 복잡한 모빌리티 문제에 대한 ‘궁극의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여기에 ‘dot(점)’을 결합해 차량·데이터·도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AVP본부(Advanced Vehicle Platform)는 완성차 기업 내에서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조직으로,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전자·전기 아키텍처(E/E Architecture),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 1분기 실적은 환율 여파로 컨센서스 소폭 하회 전망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DS투자증권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3.9% 감소한 2.3조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약 3000억원)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재료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 연구원은 “연간으로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견조한 판매 흐름, ASP(Average Selling Price, 평균판매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연간 매출액 121.3조원(+6.3%),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0.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원동 기자 andy@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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