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145조 수혈…'머스크 소송' 비웃은 자본블랙홀

  • 등록 2026.03.20 1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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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아마존·소프트뱅크 가세…"소송보다 기술 경쟁력이 우선"
앤트로픽·xAI와 격차 벌리기… 2분기 '실질 수익화'로 패권 굳히기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법적 분쟁과 안보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벤처 캐피털 시장은 AI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파티를 이어가며 기술 패권 경쟁의 정점을 찍는 모습이다.

 

■ 오픈AI, 1,100억 달러 수혈… 'AI 대장주' 입지 굳히기

 

포지 글로벌(Forge Global)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분기 투자 유치의 정점은 단연 오픈AI가 차지했다. 오픈AI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무려 1100억 달러(한화 약 145조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테크 거물들이 대거 참여하며 AI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내 '소라(Sora)' 엔진 탑재를 통해 동영상 생성 서비스의 대중화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134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여전히 경영상의 리스크로 남아 있다. 머스크는 초기 설립 당시의 비영리 원칙 훼손을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은 소송 리스크보다 오픈AI가 가진 기술적 해자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 앤트로픽·xAI, 논란 뚫고 수십조 원대 자금 조달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시리즈 G 라운드에서 300억 달러를 조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코투 매니지먼트와 아이코닉 캐피털 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미 국방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은 모바일 플랫폼 출시와 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20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자사 챗봇 ‘그록(Grok)’의 편향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엔비디아와 피델리티, 카타르 투자청 등은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다. 특히 xAI는 스페이스X와의 전략적 결합을 통해 AI 기술을 우주 탐사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 '데이터'와 '피지컬'… AI 생태계의 질적 변화

 

AI 모델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브릭스도 50억 달러의 시리즈 L 라운드를 마감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새롭게 선보인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IPO(기업공개)를 위한 최적의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눈여겨볼 대목은 피지컬(Physical) AI 분야의 부상이다. 피츠버그 소재 스타트업 스킬드AI는 시리즈 C에서 14억 달러를 유치, 폭스콘 조립 라인에 자사 AI 브레인을 공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서버를 활용해 범용 로봇 모델을 개발하는 이들은 소프트웨어에 국한됐던 AI 열풍을 제조 자동화 현장으로 옮겨붙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법적 소송이나 윤리적 논란에 휘말려 있음에도 투자 규모가 오히려 확대되는 것은 AI가 이미 산업의 거부할 수 없는 본질이 되었음을 시사한다"며 "2분기부터는 확보된 자본이 실제 수익화 모델로 전환되는 속도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억 기자 jekim@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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