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건강을 지키며 천천히 나이 든다는 의미의 ‘저속노화(Slow Aging)’ 트렌드가 즉석밥·잡곡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식품업계는 물론 편의점 업계까지 제품 라인업을 대거 개편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과거 ‘웰니스 밥상’이 중장년층 중심으로 소비되던 흐름은 올해 들어 2030 세대까지 확산되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플랜’ 2종→9종으로
기존에 렌틸콩·현미 중심의 2종만 운영하던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총괄관의 제안을 반영해 잡곡밥 3종, 곤약밥 4종을 신규 출시하며 총 9종 체제로 확대했다. 통곡물·식이섬유·단백질 중심의 저속노화 식단에 맞춘 제품 구성으로, 건강한 식사 관리가 가능한 ‘햇반의 집밥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CJ 관계자는 “웰니스 소비가 확고한 구매 동력으로 떠오르며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며 “밥만 바꿔도 식단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세븐일레븐, 아산병원 협업 ‘저속노화 도시락’ 확대
코리아세븐도 저속노화 수요에 대응하며 정 총괄관과 개발한 저속노화 간편식 5종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시즌 한정 ‘저속노화 밤콩 잡곡도시락’까지 선보였다. 편의점 도시락이 사실상 ‘현대인의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전한 웰니스 간편식’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소비자 요구가 단순 포만감에서 건강·항산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GS25, ‘오분도미’ 선점…잡곡 매출 폭발
GS리테일은 지난 2월 오분도미(50% 도정 통곡물 쌀)를 출시하며 통곡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양곡 카테고리에서 저속노화 트렌드가 직접적인 매출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GS25에 따르면 잡곡 매출 신장률은 2024년 25.9% → 올해 1월 60.7%로 ‘급등’했다. 2030 소비자 역시 정제 탄수화물보다 영양 보존도가 높은 통곡물 제품을 적극 선택하는 분위기다.
■ 웰니스 대중화…“이제는 즉석밥도 건강 기준이 달라져”
업계는 저속노화 열풍이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건강 간편식 시장 전반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저당 제품, 통곡물 기반 도시락, 잡곡밥·곤약밥 등 ‘대체 밥상’ 카테고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건강밥은 중장년층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2030이 가장 강력한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즉석밥·간편식이 곧 ‘내 식단’이 된 MZ세대가 건강 관리용 제품을 선호하면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