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해외법인장 대거 승진…글로벌 전열 재편

  • 등록 2025.11.19 13: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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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사상 최대 실적에 승진자 쏠림
30대 임원·여성 리더 약진 두드러져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효성그룹이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베트남·중국·미국 등 글로벌 핵심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실적·기술·현장 중심의 성과형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글로벌 효성’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11월19일 부사장 3명과 신규 임원 13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효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승진 인사의 상당수가 중공업 부문에서 나왔다.

 

■ 글로벌 생산기지 책임자 대거 승진…“베트남-중국-인도 시장 확장 본궤도”

 

배인한 효성티앤씨 베트남 동나이법인장, 배용배 효성중공업 중국 남통법인장, 박남용 건설PU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해외 중심의 리더십 교체가 단행됐다.

 

스판덱스 글로벌 1위 체제를 굳히는 데 기여한 배인한 부사장은 베트남·중국·인도 등 생산기지 확장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이다. 중국 남통에서 전력기기 수출 성과를 키워온 배용배 부사장, 건설 PU를 성장궤도에 올린 박남용 부사장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영업 역량이 인정됐다.

 

■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특수 타고 ‘최다 승진’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효성중공업은 전무 1명, 상무 10명 등 그룹 내 최다 승진자를 배출했다. 3분기 영업이익 2200억원, 매출 1조62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한 만큼 연간 매출 6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 30대 임원·여성 임원 확대…조직 세대교체 본격화

 

성과 기반 인사 기조 아래 젊은 인재와 여성 임원 발탁도 두드러진다. 전재하 시드니지사장은 PL 승진 후 1년 만에 상무로 선임돼 30대 임원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 전력 시장 개척 성과가 조기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수정 상무(효성티앤에스), 안정희 상무(철강 무역 부문) 등 여성 리더의 약진도 눈에 띄며 효성의 조직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효성 “성과·미래 성장 중심 인사”…불확실성 속 글로벌 확장 준비

 

효성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입증한 핵심 인력과 미래 신성장 기회 발굴에 기여한 리더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이 전력·소재·건설·섬유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해외 생산·영업·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이라 분석한다. 효성그룹은 과거 재계순위 20위권까지 올라간 적이 있으나, 최근 업황 악화·계열구조 변화 등으로 3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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