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AI 버블 우려로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단숨에 반등하며 다시 ‘AI 장(場)’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만 원, 60만 원 재돌파하며 코스피 강세장을 재점화했다. AI 모멘텀을 둘러싼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시장은 다시 한 번 “AI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확인한 셈이다.
■ AI 불안 진정…반도체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11월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 오른 4,089.25로 마감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단연 삼성전자(3.50%↑), SK하이닉스(8.21%↑)였다. 지난주 AI 과열 경계감으로 조정을 받았던 글로벌 반도체·AI 종목들에 미국 시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메모리 공급가 최대 60% 인상 소식이 더해지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가격 상승 국면을 시사하며 마이크론 주가까지 끌어올린 강력한 호재다.
■ 시장은 다시 “엔비디아를 기다린다”
한국 시각 기준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은 AI 투자 심리를 좌우할 최대 이벤트다.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다면 올해 말·내년 초까지 AI·반도체 중심 랠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외국인 5천억 순매수…다시 ‘AI 코리아’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86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4,920억)·기관(–56억)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사실상 “한국 =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코스닥은 바이오 중심 상승…AI-바이오 융합 테마 부상
코스닥 역시 902.67로 마감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약·바이오가 강하게 반등하며 AI와의 융합 기대감이 부각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 빅딜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바이오 업종 전반에 신뢰 회복 흐름을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바이오 업계 키워드로 △AI 신약 개발 △비만 치료제 △RNA·항암·CDMO를 꼽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헬스케어 규제가 중국 바이오 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기업에게는 반사수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AI 모멘텀의 재가동 신호”로 본다. △삼성전자 공급가 인상=반도체 사이클 회복 확정 신호 △엔비디아 실적=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 판단 근 △외국인 매수 재유입=구조적 성장산업 선호 확산.
코스피가 다시 4,100선 근접한 만큼 AI·반도체 중심의 ‘대장주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